국산 게임을 한 자리에서, '지스타 2008' 별이 뜬다

국내 게임 시장의 발전 사항을 엿보고, 향후 행보를 점쳐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08'이 일산 킨텍스에서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40여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성대한 막이 오른다.

그동안 대형 퍼블리셔들이 빠진 상태로 진행, '반쪽 짜리 게임쇼'라는 오명과 '걸스타'라는 웃지못할 별명을 가진 '지스타'가 올해에는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지스타'에서 보기 힘들었던 대형 퍼블리셔들이 대거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신작들도 '지스타 2008'을 통해 첫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 국내 대형 퍼블리셔, '지스타 2008'에서 빅뱅!

올해 '지스타 2008'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5대 퍼블리셔들이 부스를 열고 참가, 활발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라는 점이다. 먼저 올해 '반지의 제왕 온라인'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 다양한 신작들로 활발한 활동을 한 NHN이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NHN은 이번 '지스타' 기간 동안 '한게임 테마파크'를 열고 자사의 신작 게임 'C9'을 비롯해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테트리스', 수렵 액션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새롭게 공개되는 신작 'C9'은 최초로 시연 버전이 공개돼 게이머들을 궁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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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에 처음 참가하는 CJ인터넷은 8각형 부스 '넷마블 네스트'를 설치, '서든어택' e스포츠 리그와 '진 삼국무쌍 온라인' '프리우스 온라인' '마구마구' 등 신작 및 인기 게임들을 여러 이벤트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CJ인터넷 부스에서는 '마구마구' 게이머들을 위한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와 국가대표 류현진, 김현수 선수들의 사인회도 열린다.

매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 게이머들을 즐겁게 해준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올해에도 어김 없이 참가해 신작과 자사의 인기 게임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의 느낌을 살린 '게임 카페' 같은 느낌의 부스를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편안함과 게임의 재미를 동시에 안겨줄 예정. 특히 플레이엔씨관 전면에는 대형 PDP TV와 200인치 LED 스크린가 설치되며, 이를 통해 오픈 후 인기몰이 중인 '아이온', '러브비트'의 게임 시연 장면은 물론 '스틸독' '메탈블랙' '펀치몬스터' 등 차기작들의 홍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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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작년과 같이 자체 개발한 다양한 신작과 퍼블리싱 게임들을 공개한다. 지스타 넥슨 부스에서는 넥슨 자체개발 신작 게임인 데브캣 스튜디오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과 육성 롤플레잉 게임 '허스키 익스프레스',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위젯 스튜디오의 미공개 신작 1종이 공개된다.

또한, 신생 게임전문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 중인 액션 게임 '드래곤네스트'와 엔클립스가 개발 중인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 MV'의 시연대도 마련될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지스타'에 부스를 마련, 자사의 신작 게임들과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슬러거' '피파온라인2' 등 게임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먼저 13일에는 연예인 게임단과 일반인 참가자들의 '슬러거' 대회가 진행되며, 15일과 16일 이틀 동안은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스타 선수 초청 팬 사인회도 진행된다.

이 외에도 제이씨와 한빛소프트, 위메이드, 등도 새로운 신작과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이씨는 자사의 신작 '프리스타일' 신작을 비롯해 3종의 신작 게임을, 한빛소프트는 '스타크래쉬'와 '스파이크걸즈' '카몬히어로'을, 위메이드는 '창천온라인' 50대50의 게이머가 참가하는 리그와 '아발론온라인' 등의 신작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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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외에 다른 것도 즐겨라, 관람객과 업체를 위한 행사로 거듭

이번 '지스타 2008'에서는 게임 시연 외에도 '게임 수출 상담회'와 게임 대회, 부대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게임 수출 상담회'의 경우 세가, 게임팟, 텐센트 등 북미와 유럽, 아시아, 러시아, 남미, 중동 지역 등에서 세계적인 게임 배급업체 50여 곳이 참여하며, 조이맥스, 소프트맥스, 액토즈소프트 등 총 49개의 국내 업체가 참가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보는 게임의 재미를 살린 다양한 e스포츠 리그도 진행될 예정이다. '지스타2008' 최대 크기의 부스로 참가한 인텔은 행사 기간 내내 글로벌 게임대회인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 시즌3'을 진행, 미화 75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페셔널' 버전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부문 아시아 챔피언을 뽑는 리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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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주최하는 GNGWC2008도 유럽, 동남아, 북미, 남미, 일본지역 예선을 통해 올라온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최종 우승을 두고 경합을 벌이게 되며, 세계 e스포츠연맹 주최의 'IeSF 인비테이셔널' 행사가 세계 10개국의 참가 속에 진행될 예정이다.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먼저 13, 15, 16일 오전 시간을 위주로 게임 패션쇼가 전개되며,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 극장에서 인기 게임 '그랜드체이스'를 소재로 제작된 게임 뮤지컬이 15일 16시에, 16일 11시, 14시에 무료로 공연을 갖는다. 킨텍스 근처 거리에 다양한 게임 체험대가 설치된 후 게이머들이 미션을 수행하면 디지털카메라 등의 경품을 증정하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또한 '제 5세대 게이밍'(The 5th Generation of Gaming)'이라는 주제로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KGC 2008)도 함께 열린다. 에픽게임즈, 좀비 스튜디오, 록스타 게임즈, 바이오웨어 오스틴, 반다이남코, 한국닌텐도 등이 참가를 확정했으며, 국내에서도 엔씨소프트, NHN, SK 아이미디어, 엔도어즈에서 참가를 확정해 게임 관련 강연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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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게임업계 인력 수급을 위한 대규모 게임기업채용박람회가 열린다. 문화관광부와 경기도가 주관하고 경기도지지털컨텐츠진흥원, 고양시정보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HR MENTORS가 주관하는 이번 게임기업채용박람회에는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EA코리아, 컴투스, 네오플, 액토즈소프트 등 게임 기업을 비롯해 전문게임인재 양성기관인 네오위즈아카데미, 서강대 게임교육원 등 20개 게임 기업 및 관련 기관들이 참여해 취업의 문을 활짝 열 예정.

* 국내용 행사, 여전히 불편한 교통, 고질적 문제 언제쯤 해결?

대형 퍼블리셔들의 참가,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이 끝난 후 열리는 일정, 수준이 한층 높아진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 개최, 게임업계 인력 수급을 위한 대규모 게임기업채용박람회 등 작년보다 높아진 수준으로 진행돼 더욱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우선 해외 업체들의 참가가 전무하다. 최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2'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블리자드는 올해 '지스타 2008'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는 해외 업체인 EA코리아, 코나미, SCEK, 유비소프트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마찬가지. 지난 7월 중국에서 개최된 '차이나조이' 행사 때 이들 업체들이 앞 다투어 달려들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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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일산에서 열리는 행사 장소의 문제도 '지스타 무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스타' 개최와 방향성에 대해 공청회를 열었을 때 나왔던 '해외 업체 유치'와 '장소 이전'이 어느 하나 수용되지 못하고, 모두 물거품이 됐다.

국내 온라인 업체에만 참가 신청 권유하기 바쁜 모습을 떠나, 국내 비디오, 아케이드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는 정체성 확립, 외산 게임과 업체 참가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 마련 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스타'는 매번 '국내용 행사', '온라인 게임만 있는 행사'라는 꼬리표를 땔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 국내 게임 업체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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