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엔고(円高) 현상에 게이머들은 울상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엔고(円高) 현상으로, 비디오게이머들이 연일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의 특성상 국내 게이머들은 일본과 미국에서 발매된 게임을 전자상가나 소매점에서 구입해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도 다 수 존재한다. 정식발매 되는 게임들이 있긴 하지만 해외와 동시에 발매되는 타이틀도 적고 한글화도 되어 있지 않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해외에서 발매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

하지만 최근 달러와 엔의 가치가 치솟으며, 게이머들은 물론 게임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던 소매점에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일본과 미국에서 발매된 게임들의 가격이 국내에서 약 3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입되어 판매되는 게임들은 정식으로 발매된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유동적인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소매점들은 소프트웨어의 환율 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게이머들 역시 10만원에 육박하는 한 개의 소프트웨어 가격인해 구입을 주저하며 전반적인 시장 축소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어 판매되고 있던 게임기의 가격이 상향 조정되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SCEK는 자사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14만8천원에서 17만8천원으로 3만원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가격을 각각 38만8천원에서 44만8천원으로 6만원 인상했다. 환율급등에 따른 제품 원가 상승이 주된 이유다.

SCEK는 지난 4월에도 자사의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의 가격을 기존 17만8천원에서 19만8천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11월에 PS2와 PS3의 가격을 상향 조정하며 게이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전자상가에서 게임을 판매하고 있는 김 모씨(39)에 따르면 "최근에는 해외에서 수입된 게임들을 찾는 게이머들이 거의 없다"며 "환율 상승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로 인해 게이머들이 신작 게임의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라면 과거의 연말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게임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해 비디오게임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정식발매 게임과 해외게임이 공존했던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해외게임의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되면서, 비디오게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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