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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온' 동접 20만, 직접 플레이 해보니 달랐다

조학동

개발 기간만 6년 이상이 걸린 블록버스터 급 MMORPG '아이온'이 오픈했다. 많은 게이머의 기대에 부흥이라도 하듯 3일 만에 게임의 동시접속자 20만 명 이상,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 확장팩을 가볍게 뛰어 넘어선 행보 등 국내 게임시장의 관심을 온통 '아이온'으로 바꿔버릴 만큼 시장 반응이 뜨겁다.

처음 서비스가 시작된 11일부터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20만 명의 동시 접속자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파격적인 행보, '아이온'이 과연 어떠한 게임이길래 근래에 보기 힘든 인기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열흘 동안 직접 플레이 하면서 '아이온'에 대해 알아봤다.

<<시작부터 느껴지는 완성도, 게임에 몰입되다>>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캐릭터 생성부터 시작된다. 놀라는 건 여기서 부터다. 3D 그래픽 프로그램 '맥스'를 방불케 하는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이 가능해서, 게이머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원더걸스의 소희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며, 게임을 즐기다 보면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들과 비슷한 캐릭터들이 필드를 돌아다니는 것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캐릭터 생성이 끝나고 게임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탄탄하다는 느낌의 그래픽이다. '리니지2'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폭발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담담하면서도 수준 높은 그래픽을 느낄 수 있다. 몽환적이고 환타지 풍인 세계관이 그래픽에 반영되어 캐릭터부터 필드의 몬스터와 오브젝트를 보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다.

튜토리얼도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일반적인 게임이 텍스트나 미니 퀘스트 형식으로 튜토리얼이 진행되는 반면 '아이온'은 초보자를 배려해 동영상과 음성으로 하나하나의 동작을 보여주어 초반에 게임에 적응하기 쉽도록 배려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시작, 인터페이스의 편리함과 전투>>

게임을 더 진행해보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인터페이스다. 'WOW'와 비슷한 면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스타일로 구성되어 가벼우면서도 즐기기 편하게 되어 있다.

'디아블로'에서 편리하게 사용됐던 투명 맵이라든지, 완료된 NPC의 경우 미니맵에 표시되어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다양한 스킬의 연속기, 매크로, 캐릭터의 동작까지 게이머가 원하는 대로 옵션을 설정할 수 있어 전체적으로 게이머 편의성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도 보인다.

전투도 초반부터 스킬 한두 개만 가지고도 저렙 몬스터와 싸우는데 나름 재미가 있으니 합격점이다. 또 'WOW'가 단순히 메신저 수준만을 지원했었다면, '아이온'에서는 웹 연동을 비롯해 레기온(길드) 단위의 행동을 유도하는 퀘스트나 목표 같은 것들이 풍부해서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오래 게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보통 '리니지2' 등 기존의 엔씨소프트 게임들이 다소 폐쇄적이고 베타적이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좀 편안한 느낌이다. 물론 25일 유료화 이후 어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될 RVR(대규모 집단 전투)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다면 이 게임도 각 레기온들 끼리 지금보다는 훨씬 대립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다, 본격적인 캐릭터 육성>>

'아이온'의 또 다른 특징은 공중을 나는 것이다. '아이온'에서 레벨 10이 되면 전직 퀘스트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의 전직을 할 수 있다. 4가지 캐릭터가 각각 2가지의 전직을 통해 총 8가지 직업(검성/수호성, 궁성/살성, 마도성/정령성, 치유성/호법성)으로 세분화 된다.

우선 하늘을 나는 느낌은 '굳~!' 이다. 부유감도 충분히 느껴지며, 하늘을 나는 콘셉의 게임들이 있었지만 그래픽적인 이질감도 적고 하늘에서 표현되는 그래픽도 뛰어나 상쾌하게 '날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1분의 시간제한이 있으니 시간제한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

직업도 다양한데, 초보자라면 '검성'을 추천한다. '검성'은 초보자도 즐기기 무난한 클래스로 여러 무기를 다룰 수 있고, 스킬 패턴도 복잡하지 않다. 또 10레벨 초반에도 연속기도 3단까지 사용해 액션감도 느낄 수 있다.

좀 더 숙련되서 다양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수호성이나 궁성을 선택하면 된다. 수호성은 레기온 내에서 강력한 방어력을 바탕으로 파티나 레이드에서 방패를 담당하는 캐릭터로, 고급 인던으로 갈수록 역할이 중요해진다. 또 궁성은 초반에는 정말 쉽지 않고 성능이 안 좋은 클래스지만, 레벨이 올라가면서 공격력이 향상되어 충분한 역할을 담당하는 직업이다. 점프샷이라든지 유용한 기술도 많아 후반에 개화되는 대표적인 클래스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왔다 갔다 급소 찌르기 등에 능한 캐릭터가 되고 싶다면 살성을 선택하자. 살성에는 상대에게 문양을 각인한 후 한꺼번에 터뜨리는 암살 기술이 있는데, 강력한 공격력은 물론이고 현란한 스킬로 보는 재미 또한 상당하다. 또 자신이 전방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파티의 후방에서 공격을 지원하고 싶다면 마도성과 정령성을, 파티원의 회복과 상태이상 등 회복을 주 역할로 하고 싶은 게이머라면 치유성/호법성을 선택해 보자.

<<전투 외의 다양한 즐길 거리, 상용화를 기다린다>>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아이온' 오픈의 만렙인 레벨 30에 도달한 게이머들이 여럿 나타났다. 하지만 투정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이유는 바로 레벨 올리기뿐만 아니라 다른 무수한 즐길 거리 덕분이다.

'아이온'에는 채집과 제작이라는 대표적인 즐길 거리가 존재한다. '와우'의 경우에는 아무리 제작을 잘해도 결국 레이드에서 나오는 아이템보다 좋은 게 없었는데, '아이온'에서는 제작의 달인이 만든 무기나 방어구의 성능이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직접 제작을 해도 좋고, 몬스터를 잡아서 얻어도 비슷한 노력으로 비슷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니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여기 저기 날아다니며 광물이나 다양한 것들을 채집하는 재미도 있고, 이런 것들이 싫다면 광대한 퀘스트를 돌면서 즐겨도 된다.

또 '아이온'의 전체 스토리를 즐기고 싶다면 '미션'으로 들어가자. '미션'에서는 보통 큰 줄거리를 가진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양한 것을 한다곤 해도, '아이온'의 핵심 콘텐츠라고 하는 자유 전쟁지역 '어비스'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맛있는 꿀단지'는 아직 열리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헤어졌던 애인이 성형수술하고 돌아왔다?, 아이온>>

결과적으로 '아이온'은 즐기기에 '괜찮다'고 말할 수 있겠다. 'WOW'로 적응된 스토리 중심의 MMORPG와 리니지로 대표되던 국내 MMORPG의 장점들이 모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뭐랄까 자신과 잘 맞았던 헤어진 여자친구가, 더 예뻐져서 돌아온 느낌이랄까. 그만큼 '아이온'은 '와우'든 '리니지2' 든 'R2' 든 기존 MMORPG 게이머나 초보 게이머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온라인 게임은 첫 인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신작 게임들이 상용화 후 급격하게 무너진 케이스도 많고, 후반 게이머들을 위한 콘텐츠가 없어 게이머 이탈이 극심화된 케이스도 많이 봤다. 오랜 기간 게임 개발을 진행해온 만큼 엔씨소프트에게 그런 '과오'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실제로 관계자들 중에는 '아이온'의 상용화 후 잔여 게이머가 10만 명까지 예측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전망을 밝다고 하겠다.

엔씨소프트가 오랜 만에 내놓은 정통 MMORPG '아이온', 엔씨소프트의 10년 운영 노하우가 잘 녹아들어 현재의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 크게 둥지를 틀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리뷰를 마친다.

: 아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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