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맞이한 FPS 게임 둠, 그 살벌한 역사

1993년 12월10일이 어떤 날일까. 이날은 FPS 라는 장르를, 또한 존 카멕과 존 로메로라는 대단한 개발자들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린 게임 둠(DOOM)이 발매된 날이다. 어느 새 발매 15주년을 맞이한 이 대단한 게임이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간단하게 알아봤다.

울펜스타인 3D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FPS 장르에 3D라는 혁신적인 기능과 멀티 플레이를 자리 잡게 한 게임이 바로 둠이다. 이 게임은 존 카멕과 존 로메로,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개발팀에 의해 1993년 12월10일 북미 지역을 기점으로 발매됐다. 출시 당시 사람들에게 이 게임은 그야 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화성 기지로 간 주인공을 반긴 것은 알지 못하는 현상으로 등장한 돌연변이와 괴물들. 주인공은 이 끔찍한 기지들을 돌파, 다시 무사히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모험을 시작하게 됐다. 이것이 둠의 시작이었다. 간단한 개요와 손쉬운 조작, 그리고 뛰어난 몰입감의 3D 그래픽은 이 게임을 순식간에 최고의 게임으로 올려놓게 됐으며, 많은 젊은 사람들은 둠이라는 게임에 열광했다. 특히 아직도 해외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둠은 FPS 게임의 바이블로 불릴 정도로 그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다.

덕분에 이 게임은 출시 2년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16개의 PC 플랫폼과 11개의 비디오 게임기로 이식됐다. 이는 일반 게이머들이 만든 소스 프로그램을 제외한 수치다. 일반 게이머들이 공유한 소스의 개수는 대략 300여개 정도. 이는 그나마 알려진 수치로, 비공식적인 모드의 수는 헤아릴 수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둠 이후 1인칭 슈팅 게임들이 꾸준히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기를 끈 듀크뉴켐 3D를 비롯해 퀘이크, 언리얼 토너먼트 등 수많은 SF 배경 슈팅 게임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2차 세계 대전을 비롯해 다양한 세계관을 활용한 FPS 게임들도 다수 출시돼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런 대단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둠의 역사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출시 이후 개발사 id 소프트는 악마적인 이미지 연출과 잔인한 표현, 폭력성 등으로 몇몇 국가에서 출시를 할 수 없었으며, 존 카멕과 존 로메로는 악마 숭배를 하는 사람이라는 오해까지 들어야만 했다. 특히 일부 개발자들은 둠의 출시 전 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폭력성에 실망을 느끼고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둠이라는 브랜드는 지금까지 나온 어떤 FPS 게임보다 강렬하고, 가장 큰 업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로써 둠의 15주년이 조금 조용하게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언젠가는 둠 시리즈의 새로운 소식으로 들뜰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은 잠깐이라도 좋으니깐, 둠을 플레이하면서 예전의 추억을 떠올려봐야 겠다. 혹시 기자처럼 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아래의 주소에 접속해 무료로 제공되는 둠을 받아 즐기시길 바란다.

(http://takegame.com/shooter/htm/doom1.htm) 둠 DOS용 다운로드 (용량 2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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