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억 규모의 P2P 시장, 지금은 '전쟁 중'

업계 추산으로 연간 최소 6천억 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P2P와 웹하드 시장이 전쟁에 휩싸였다.

현재 100여 개가 넘는 국내 P2P 업체들이 지난 해 말을 시작으로 최대 20배까지 가격을 낮추는 파격 행보에 들어가면서 시장 재편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정부가 P2P업체들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여서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 겜플, 짱공유 등 상위업체 대폭 가격 할인>

지난해 말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겜플과 짱공유 등 상위업체는 최대 20배 수준까지 가격을 낮추고 적극적인 공동 마케팅을 펴는 등 사활을 건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겜플은 가입자에게 최대 하루 100기가 까지 30일동안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한편, 전국 PC방 체인업체인 '네티모' 등과 공동 마케팅 전략을 펴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짱공유, 푸르나 등 메이저 P2P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사적으로 여러 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을 펴면서 시장 재편성에 일조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대형 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상반기 내에 100여 개가 넘는 P2P 업체들 중 상위 15개 정도만이 남아 시장을 분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P2P 업체의 양성화 움직임도 겹쳐>

이러한 가격인하 움직임과 함께 영화 다운로드 합법화에 대한 움직임도 동시에 일고 있다.

현재 국내 영화 시장은 수입의 90%가 극장 수입인 상황. P2P업체와 영화 업계가 손을 잡아 합법적으로 영화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게 되면 또 다른 수익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P2P 업계 때문에 시름하던 음악(MP3) 분야가 오랜 기간을 거쳐 양성화되고 합법화된 것이 모범 사례로 있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은 보다 거세게 일고 있다.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협회장은 "영화 인터넷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의 합법화는 한국 영화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의 강력한 근절 의지, 올 해 시장 파격적 변화 예고>

지난 2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건강한 저작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추진 전략'으로 '디지털 저작권 거래소'의 신설과 '불법 저작물 추적 시스템'을 발표했다.

'디지털 저작권 거래소'는 개개의 콘텐츠와 저작권사업자에게 고유의 '콘텐츠 넘버'를 부여해 유통과정을 추적하는 시스템으로, 음원 콘텐츠와 어문 콘텐츠에 시범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또 '불법 제작물 추적 시스템'은 원래 콘텐츠와 복제된 콘텐츠를 대조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일부 불법 음원들에 대해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영화-방송 콘텐츠 등으로 추적 범위가 확대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도입하게 될 정책들과 최근 메이저 P2P 사이트들의 파격적인 시장 확장 행보, 그리고 영화계 제휴 등 P2P 시장은 격변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몇몇 합법적인 경로를 걷는 P2P 업체들과 '나몰라' 식의 메신저 형 P2P 두 가지 방식으로 시장이 다시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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