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레벨업 수단 넘어 시나리오 전달 역할 '톡톡'

'요즘 퀘스트요? 비디오 게임 즐기는 것처럼 흥미진진해요'

사냥 외에도 레벨업의 목적으로 주로 사용됐던 퀘스트가 달라졌다. 기존 게임들이 가진 퀘스트가 최근 나온 게임들을 중심으로, 단순 레벨형 형태를 벗어나, 시나리오와 게임의 몰입성을 높이는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비디오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나리오 의존도가 낮은 온라인 게임들이 변하기 시작한 점은 게임 산업 발전 부분에서도 상당히 이득이 되는 부분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최근 만날 수 있는 예로는 타르타로스 온라인을 들 수 있다. 이 게임은 패키지 또는 비디오 게임기용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읽어나갈 수 있는 스토리를 퀘스트 중심으로 설계해놨다. 게임 속 퀘스트는 '무엇을 사냥해라' '무엇을 가지고 와라'라는 단순형태를 벗어나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생기고 있는지' 등의 스토리 형태로 제시돼 게이머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

---|---

이 방식은 게임의 핵심 요소인 캐릭터 추가 등장에도 영향을 준다. 게이머가 특정 퀘스트까지 완수를 하면 경험치와 아이템 등을 보상 외에도 캐릭터라는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방식은 타 게임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요소. 이렇게 추가된 캐릭터에는 기존 캐릭터들에게 없던 퀘스트와 시나리오가 존재해 한 명의 캐릭터만 성장 시키는 타 게임과 달리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생겨났다.

퀘스트와 연계한 스토리 부분을 강조한 게임은 또 있다. 바로 네오 온라인과 엘소드가 그것. 네온 온라인은 한 편의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퀘스트가 존재하고, 엘소드는 판타지풍의 퓨전 애니메이션 같은 퀘스트가 매력적이다. 이 두 게임의 공통점은 퀘스트 자체의 재미가 게임의 중심이 돼 게이머에게 몰입도를 높여준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네오 온라인 게임 속 퀘스트는 탄탄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단순히 명령을 주는 형태가 아닌, 게이머에게 참여를 요구하는 형태다. 엘소드 역시 한 편의 만화처럼 진행되는 퀘스트와 여러 가지 연출이 더해져 게임 속 세계관의 재미를 게이머에게 전달한다.

|

---|---

이렇게 퀘스트가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전문가들은 장시간 플레이해야 하는 온라인 게임 특성상, 아무리 많은 퀘스트라도 목적이 부족하면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게이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전에는 게이머들에게 퀘스트가 아닌 진영전이나 PK, 고급 아이템 등으로 목적을 제공했다면, 지금은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 진행 형태의 퀘스트를 통해 목적과 몰입, 그리고 재미를 동시에 전달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나리오 형 퀘스트의 인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개발자들도 늘고 있다. '아발론 온라인'을 개발한 모본의 경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퀘스트 기반의 스토리 진행은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사람들에게 싸우는 것보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건 게임이 가지고 있어야할 근본적인 목적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발론 온라인'은 MORPG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게이머가 선택하는 진영에 따라 다양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이 점은 퀘스트와 연출이 더해져 색다른 재미 요소로 평가 받고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비디오 게임이 주는 시나리오의 재미가 온라인 게임 속에서 나온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많은 사람이 함께 즐겨야 한다는 온라인의 목적을 채웠다면 게임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과정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