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천왕 부활 움직임에 e스포츠 팬들 '들썩들썩'

e스포츠 업계가 '어르신'들의 활약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은 2004년 뛰어난 활약으로 속칭 '4대천왕'으로 불리며 많은 e스포츠팬들을 몰고 다닌바 있다. 하지만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이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린 프로게이머들에게 패배했고 나이가 들어 군에 입대하는 등 쇠퇴하는 모습으로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그런데 최근 4명의 프로게이머가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e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 황제 임요환, '몸 만들기' 프로리그 로스터 유지>

e스포츠의 영원한 아이콘, 황제 임요환은 현재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목표로 몸만들기에 열중이다. 지난해 12월 제대한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30대 프로게이머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


임요환은 전역 후 인터뷰를 통해 "공군에서 떨어졌던 실력 되찾는 것이 가장 우선시 하고 있는 목표"라고 이야기 했으며 "몸이 제대로 만들어질 때까지 서두르지 않겠다. 하지만 몸 만드는 것을 최우선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많은 e스포츠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임요환은 전역 이후 TV과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몸만들기'에 열중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연습실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이후 프로리그 로스터에 꾸준히 등록되며 조만간 깜짝 출전도 예상되고 있다. 현재 임요환은 지난 1월 SK텔레콤으로 복귀한 첫 경기에서 공군의 후임병 오영종에게 아쉽게 패한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 영웅의 귀환, 박정석 프로리그 최초 100승 달성 눈앞>

언제나 꾸준하고 성실한 플레이를 펼쳤던 영웅토스 박정석은 공군 에이스에서 활약을 펼치며 부활을 알리고 있다. 최근 박정석은 위너스 리그에서 전성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급격히 향상된 개인전 능력을 자랑하며 무려 8승을 거뒀다. 리그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연패를 기록했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것.


현재 위너스 리그에서만 8승8패의 성적을 거둔 박정석은 프로리그 통산 98승 64패를 기록하며 최초의 '프로리그 통산 100승'에 2승을 남겨두고 있다. 박정석은 현재 개인전에서 32승 33패, 팀플전에서 66승 31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2003년 프로리그 출범 이후 약 6년의 시간 동안 어떤 선수도 이뤄내지 못한 프로리그 통산 100승에 박정석이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성실하고 꾸준하게 팀을 위해 노력한 박정석은 조만간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 천재 이윤열, 꾸준한 성적 바탕으로 TV출연까지>

과거 4대천왕 중 가장 오랫동안 꾸준한 실력을 거두고 있는 것은 이윤열이란 말에 이의를 가지는 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윤열은 과거 2005년 4대천왕으로 활약할 당시부터 4년이 지난 2009년까지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꾸준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등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젊은 프로게이머들의 기세에 속칭 올드게이머들은 기를 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윤열은 이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최근 20경기 성적 역시 10승10패로 크게 나쁜 성적이 아니다.

또한 MBC게임의 개인리그인 MSL에서도 8강에 진출해 프로리그뿐만 아니라 개인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공중파 MBC 연예프로그램 '스타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출연해 e스포츠 프로게이머의 새로운 아이콘으로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홍진호, '부활은 공군에서' 위너스리그 첫 출격>

홍진호는 과거 폭풍 같은 공격력으로 폭풍저그로 불리며 저그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프로게이머이다. 과거 홍진호와 임요환의 경기는 '임진록'으로 불리며 두 명의 대결만으로도 큰 화제를 만들어 낼 정도로 e스포츠의 커다란 볼거리였다.


그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홍진호는 2004년 에버 스타리그 준결승에서 임요환에게 3연속 벙커링으로 패한 이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그 이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프로리그에서 당시 같은 팀이었던 박정석과 팀플레이를 맞춰보기도 하고 개인전에도 참여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5일 군에 입대한 홍진호는 공군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절도 있는 군기를 바탕으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번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는 것. 결국 홍진호는 혹독한 연습량을 바탕으로 지난 21일 웅진과의 프로리그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아쉽게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변화한 모습과 경기력은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e스포츠의 올드팬들은 최근 4대천왕의 활약과 부활 움직임에 큰 환호를 보여주고 있다"며 "전역한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 박정석의 프로리그 100승, 이윤열 개인리그 도전 등은 팬뿐만 아니라 e스포츠의 역사에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4대천왕의 앞으로의 활약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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