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쇼, 생존 위해 '변화' 선택

게임시장의 규모는 해가 갈 수록 커지고 있지만, 전세계 게이머들이 참여하고 관람하는 글로벌 게임쇼의 위상과 영향력 매년 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게임쇼 조직위원회들은 게임쇼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급격하게 축소되었던 E3가 확대 개편되고 도쿄게임쇼 역시 온라인게임 영역이 확대되며 지스타도 장소를 변경하는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전세계 최고 게임쇼 E3 부활, 게이머 참가도 기대>>

지난 2007년부터 비지니스관을 중심으로 대회의 성격을 변경하면서 급격하게 축소됐던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2009년에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행사의 규모를 확대하고 일반 관람객의 입장을 허용한다.


E3를 주관하고 있는 ESA는 최근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ESA임원들은 참가하는 회사들과 방문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그 변화에는 부스 규모의 확대, 참가업체 증가, 게임업계의 발전과 성장 등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3 2009는 6월2일부터 4일까지 과거 전성기의 행사장이었던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또한 과거 업체들을 중심으로 치러졌던 행사와 달리 해외의 미디어, 애널리스트, 업계 관계자, 개발자, 비지니스 파트너와 함께 게이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변경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비디오게임의 향연 동경게임쇼, 온라인게임 추가>>

도쿄게임쇼(TGS) 2009는 예전과 같이 2일의 비즈니스 데이(24일~25일)과 2일의 일반 공개일(26일~27일에 열린다. TGS 2009의 테마는 '게임은 건강합니다'로 '어떤 경우에도 게임은 세계 속에서 항상 밝고 즐거운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행사는 세계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로 신규 게이머들이 게임시장에 유입되었다는 판단 하에 최신 정보가 모이는 행사의 역할과 비즈니스에도 충실하면서 미디어, 관람객, 참가업체의 국제화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라이트 게이머와 신규 게이머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될 예정이다.

또한 PC 패키지와 온라인게임 역영도 대폭 확대된다. TGS 2009에는 새롭게 어드밴스 모바일&PC 코너가 등장하고, 북미와 유럽으로 뉴스를 배포하는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한다. 이로 인해 콘솔게임 위주의 게임쇼였던 TGS가 어드밴스 모바일&PC 코너의 신설을 통해 PC 패키지와 온라인 게임으로 영역이 확장될 전망이다.

< <지스타 개최장소 변경, 글로벌 게임쇼로 변화 모색>>

국내 최대의 게임쇼 지스타도 2009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5년째를 맞는 지스타는 온라인게임 강국인 국내의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다수의 온라인게임이 소개되며 아시아를 비롯, 북미와 유럽의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임쇼이다. 하지만 글로벌 게임쇼를 목표로 출발했던 계획과 달리 온라인게임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고 국내만을 위한 게임쇼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때문에 올해 지스타는 장소 변경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일산(KINTEX)을 비롯해 대구(EXCO), 부산(BEXCO), 서울(COEX) 등이 개최 후보도시로 지목되고 있으나, 게임산업협회의 심사를 통해 부산쪽으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부산은 다양한 글로벌 행사가 많이 개최되며, 게임쇼의 글로벌화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벡스코는 1관과 2A, 2B, 3A, 3B관 등 총 5개관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행사장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어 규모면에서도 코엑스나 킨텍스와 비교해서 뒤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현재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와 e스포츠 프로리그 결승전이 매년 개최되며 문화 콘텐츠 행사가 자리잡은 도시다.

게임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인해 게임쇼의 운영에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과거와 같은 콘셉의 게임쇼가 이어진다면 게이머들의 관심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국내의 지스타를 비롯해 전세계 게임쇼들이 2009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가 포함되어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시장의 특성에 맞춰 게임쇼의 성격도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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