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4대 3 접전 끝에 승리하며 PO진출

지긋지긋한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끊어내고 KTF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지난 15일 문래동 MBC게임 HERO센터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의 3라운드로 치러지는 신한은행 위너스 리그 준플레이오프 전에서 KTF가 풀 세트 접전 끝에 SK텔레콤 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오는 22일 화승OZ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하게 되었다.

7전 4승제 및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SK텔레콤에게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KTF는 에이스 이영호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으나, 신예 고강민과 박찬수의 활약에 힘입어 4대 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고강민은 김택용과 고인규를, 박찬수는 정명훈과 도재욱을 각각 잡아내는 활약을 펼친 끝에 이동통신사 라이벌 전에서의 승리라는 귀중한 선물을 팀에게 선사했다. KTF는 오는 22일 13시부터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위너스 리그 결승진출권을 놓고 화승OZ와 맞대결을 펼친다.

물고 물리는 초반 접전 끝에, 김택용 1킬에 그쳐

첫 출발은 SK텔레콤이 앞서나갔다. 공인랭킹 1위에 빛나는 김택용은 배병우를 상대로 초반부터 커세어와 다크템플러 등을 활용한 견제를 통해 차곡차곡 이득을 쌓아가며 첫 세트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를 내준 KTF에서는 고강민을 차봉으로 내세웠다. 고강민은 버로우 저글링을 활용한 초반 맹공과 다수 병력을 활용한 센터 장악으로 김택용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강민은 이어 출전한 고인규를 상대로도 뮤랄리스트와 저글링 콤보를 통한 공격으로 2킬에 성공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승을 쫓아간 정명훈, KTF 에이스 이영호에 승리

2대 1로 열세에 빠진 SK텔레콤은 일명 '도택명 라인'의 한 명인 정명훈을 중견으로 출전시켰다. 정명훈은 벌처 드랍을 통한 견제와 연이은 한방 병력으로 고강민의 연승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5세트에서 KTF는 최종병기 이영호를 출전시켜 맞불을 놓았으나 의외로 초반 빌드 싸움에서 갈리며 다소 싱거운 승부가 연출되었다. 더블 커맨드를 선택한 이영호는 8배럭 벙커링을 선보인 정명훈의 날카로운 일격에 곧바로 GG를 선언하며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라이벌 싸움 풀 세트 접전 끝에 박찬수의 활약으로 KTF 승리

KTF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찬수는 정명훈과의 6세트 경기에서 멀티를 포기하며 럴커 4기로 테란의 안마당을 공격하는 과감한 판단으로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 승부는 애초 양팀 감독들의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며 마지막 7세트까지 이어졌다. SK텔레콤은 마지막 대장으로 도재욱을 선택했다. 그러나 저그를 상대로 다소 약세를 보여왔던 도재욱은 박찬수의 히드라 올인 전략에 그대로 무너지며 결국 KTF 승리의 마지막 제물이 되었다. KTF의 마지막 대장 박찬수는 '찬스박'이란 본인의 닉네임대로 빠른 상황판단과 전략으로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 되며, 이동통신사 라이벌 전에서 팀에게 소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연습을 통해 거둔 승리, 고강민 수훈 갑

KTF의 이지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CJ와 화승 모두 강한 팀이지만 SK텔레콤에게 가장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밝히며 "상대적인 전력 상 뒤진다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잠도 줄여가며 일주일 간 열심히 연습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신인이지만 김택용, 고인규라는 대어를 잡아준 고강민이 오늘의 수훈 갑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로는 "오늘 승리로 팬들이 바라는 1차 목표는 이룬 셈이라 생각하며,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면 화승 전에서도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화승 전에 대해 고강민 선수는 "이제동 선수를 제외하면 테란이 강한 팀이라 박지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히며, "승리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박찬수 선수 역시 "화승을 상대로 올킬을 해본 경험도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또, "오늘부터 열심히 준비해서 프로리그와 MSL결승전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거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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