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게임 완벽대응, 손맛 제대로 살린 뮤즈온

한동안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서 선전을 기록해왔던 리듬 액션 게임들이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 및 가정용 비디오 게임, PC 게임 등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이를 좀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발판, 건반, 턴테이블 등이 마련돼 있는 아케이드 버전과 달리 키보드 또는 간단한 버튼으로 된 패드만으로 즐길 수 있다보니, 실제 체감했던 재미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안겨줬다. 대안 자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케이드의 느낌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

이런 게이머들을 위한 리듬 액션 게임 전용 주변기기가 출시됐다. PC, 온라인 게임용 주변기기로 활발한 사업을 전개 중인 경문엔터테인먼트의 '뮤즈온'이 바로 그것. 지스타 2008에서 처음 공개된 이 제품은 그동안 많은 게이머들이 바래왔던 턴테이블은 물론, 발판까지 더해져 아케이드 리듬 게임과 최대한 근접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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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한 외관, 부드럽게 움직이는 턴테이블까지, 만족

일단 뮤즈온의 외관은 그야말로 심플하다. 왼쪽에는 가볍게 움직이기 좋은 턴테이블이 위치해 있고, 가운데는 흰색과 검은색으로 구성된 건반 8개, 그리고 건반을 중심으로 놓여진 2개의 아날로그 볼로 구성돼 있다.

턴테이블의 조작감은 일단 만족이다. 다소 뻑뻑할 것 같은 첫 인상과 달리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게임 즐기듯 가볍게 툭 쳐도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리고 의외로 미끄럽지 않아 억지로 장갑을 끼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손가락에 붙은 것처럼 움직여줬다.

건반은 특이하게 8개가 붙어있는 점이 특징. 이는 턴테이블을 왼손으로 하는가, 오른손으로 하는가에 따라 제품을 편하게 돌려서 쓸 수 있도록 한 개발사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턴테이블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돌려서 쓸 수 있었다.

게임을 하면서 직접 만져본 건반의 느낌은 약간 무겁다 수준. 실제로 새 제품을 만지다보니 다소 이런 느낌이 들었지만, 오랜 시간 사용하다보면, 아케이드 게임 센터와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물론 길들이지 않고 처음 만져보는 느낌은 일반적인 건반 제품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일반판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한정판 전용 제품 발판도 사용해봤다. 이 발판은 아케이드 게임 센터에서 유명했던 기능을 가정에서도 손쉽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기기로 가볍게 눌러도 손쉽게 들어갈 정도로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조금 작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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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발이 좀 크거나, 무리하게 움직이면 발판 자체가 밀리는 느낌을 줬다. 개인적으로는 발판 위에 조금 큰 나무판자 등을 올려놓기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밀리는 느낌이 좀 더 강해지기 때문. 그렇지만 누를 때마다 찰칵 거리는 소리는 꽤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다소 소음이 좀 심하다는 것. 뮤즈온 자체의 느낌이나 발판의 용도, 턴테이블의 부드러움 등 꽤 괜찮았지만, 건반을 누를 때의 소음은 생각보다 컸다. 아케이드 건반도 소리가 크긴 하지만, 이를 가정용에서 그대로 쓰다보니 평소보다 소음이 더 크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소음으로 인해 눈치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디제이맥스 트릴로지에 완벽 대응, '제대로' 즐기게 해준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PC용으로 발매돼 국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리듬 액션 게임 디제이맥스 트릴로지에 완벽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뮤즈온 제품 자체가 이 제품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느낄 정도로 완벽 대응이다.

뮤즈온을 연결한 후에 디제이맥스 게임을 구동하면 자동으로 인식하게 되고, 별 다른 조작 없이도 편하게 게임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옵션에 따라 '피버' 버튼을 턴테이블이나, 발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사용자 취향 또는 자신이 구매한 제품에 따라 편리하게 기능을 쓸 수 있다.

실제로 키보드를 사용하면 놓치기 쉬운 겹치는 노트를 누르는 과정도 문제없었으며, 게임 내 마련돼 있는 다양한 옵션들도 제품에 포함된 아날로그 볼로 조작해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한마디로 온라인 모드에서 채팅을 하는 과정이 아니면 뮤즈온 하나로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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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PC 모든 부분에서 대응,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뮤즈온이 디제이맥스 트릴로지에만 최적화 돼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 제품은 서비스 중인 리듬 액션 온라인 게임 이지투온이나, 기타 다른 게임들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키 등의 변경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는 경문엔터테인먼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Triple Mappe'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걱정 없이 어떤 게임에도 대입할 수 있다.

특히 'Triple Mappe'는 단순히 입력 형태의 키 변경이 아니라, 자신이 키보드의 원하는 키를 뮤즈온의 원하는 곳으로 마우스로 드래그 하는 형태의 직관적인 부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쉬울 뿐만 아니라, 프로파일로 저장해 게임이나 필요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저장한 후 그 게임에 맞춰 쓸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장점까지 뮤즈온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소음 문제나 턴테이블 자체가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그런 부분을 제쳐놓고 봐도 이 제품은 리듬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한 개정도 장만해놔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비싼 외산 제품보다는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뮤즈온을 통해 리듬 게임의 참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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