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보단 웃남, 온라인 게임업계 가볍고 즐겁게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들을 기용해 상품을 선전하는 마케팅은 분야를 불문하고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그리고 가장 파급력이 큰 마케팅 방법 중 하나다. TV나 신문,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 우리 주위의 어떤 곳을 보더라도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들을 활용한 삼성 '햅틱' 시리즈나 섹시 스타 이효리를 등장시킨 롯데주류BG의 '처음처럼' 같이 연예인들을 앞세워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있는 많은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른 분야에 비하면 의존도가 낮긴 하지만 게임업계도 연예인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편이다. 한국닌텐도는 국내 진출 후 첫번째 마케팅으로 장동건, 이나영 카드를 내세워 2년만에 닌텐도DS 200만대를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으며, 넥슨, 제이씨엔테테인먼트 등도 연예인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가끔은 십이지천2의 김가연 사례처럼 인기 연예인이 게임에 푹 빠져 게임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게임 분야에서도 연예인 마케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분야의 그것과는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연예인을 선망의 대상이 아닌 재미있는 친구 같은 이미지로 각인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 화장품이나 옷 같은 분야의 광고처럼 '그들처럼 되고 싶다'가 아니라 '그들과 같이 놀고 싶다'는 욕구가 들 수 있도록 광고 컨셉을 밀고 있다.

덕분에 타 분야에 비해 잘 생기고 예쁜 연예인보다 개그맨을 활용한 마케팅의 빈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개그맨이 아니더라도 망가지는 모습까지도 불사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적어도 게임업계에서 만큼은 꽃남보다 웃남이 더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오픈한 소노브이의 '놀토닷컴'은 이 같은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노브이는 놀토닷컴 홍보 대사로 개그콘서트의 달인팀(김병만, 노우진, 류담)을 기용하고, 달인 맞고 및 달인포커를 런칭했다.

달인팀은 달인맞고와 달인포커의 홍보 대사 역할뿐 아니라 게임 내 재미있는 효과음과 캐릭터로도 등장해 게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에 소노브이에서 공개한 광고 메이킹 영상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게임 및 놀토닷컴에 대한 호감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소노브이 관계자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콘서트 달인팀의 이미지가 놀토닷컴과 잘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라 선정하게 됐다"고 모델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달인팀은 소노브이의 놀토닷컴 외에도 엔씨소프트의 러브비트, 네오위즈게임즈의 NBA 스트리트 온라인 등에도 등장하는 등 온라인 게임업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게임하이는 메탈레이지의 홍보 모델로 개그콘서트의 안상태를 기용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안상태가 로봇에 쫓기는 코믹한 광고 영상이 어렵고, 딱딱하다는 메카닉 게임의 편견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 오픈 베타에 돌입한 메르메르 온라인도 개그맨을 기용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메르메르 온라인의 홍보 모델은 독설로 백만 안티를 보유하고 있다는 개그콘서트의 왕비호(윤형빈)으로, 오픈과 동시에 공개한 코믹한 광고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어 게임노트가 발표한 4월 다섯째 주 온라인 게임 순위에서 무려 70계단이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도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유명한 안영미가 곰TV의 게임채널의 정보프로그램 '곰게임넷'에서 맹활약하고 있으며, 인기 MC로 맹활약하고 있는 강호동은 아이템베이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이처럼 개그맨들이 게임업계에서 계속된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그들의 친근하고 코믹한 이미지가 함께 하면 즐거운 게임의 컨셉과 잘 부합되기 때문이다. 특히 팬들이 특정 계층에 집중돼 있는 가수나 배우들과 다르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은 게임의 대중화에 주력해야 하는 게임업계의 입맛에 딱 떨어진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트랜드라고 할 정도로 개그맨들의 게임업계 활약이 눈부신 편"이라며 "세대를 초월할 수 있는 그들의 친근한 이미지가 게임의 대중화 전략에도 잘 맞아떨어지는만큼 게임업계과 개그맨이 손잡는 사례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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