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종료, 어떠한 이슈가 있었나?

지난해 10월4일 개막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정규시즌이 10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총 660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막을 내렸다.

SK텔레콤과 화승이 시즌 막판까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SK텔레콤이 1위를 차지해 광안리 직행을 확정지었으며, 명문 팀 CJ, 하이트, STX, 삼성전자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포스트시즌은 오는 18일 STX와 삼성전자의 대결로 시작되며, 8월7일과 8일에 광안리에서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지난 10개월간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정규시즌을 돌아보며 어떠한 이슈들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도택명' 앞세운 SK텔레콤, 3시즌 만에 광안리 직행 이뤄내>>

극적으로 광안리 우승을 확정한 SK텔레콤의 시즌 초반은 순조롭지 못했다. 저그 라인이 붕괴하며 팀이 연패에 빠지는가 하면 도재욱(SK텔레콤), 김택용(SK텔레콤) 등이 에이스결정전에서 연이어 패하며 2라운드까지 6위권 이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 '위너스리그'부터 SK텔레콤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비상하기 시작했다. 김택용, 도재욱, 정명훈으로 이어지는 일명 '도택명' 트리오의 활약을 바탕으로 위너스리그에서 7승4패로 4위를 기록했으며, 4라운드가 시작되자마자 5연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권을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SK텔레콤은 화승과 시즌 막판까지 선두권 경쟁을 펼쳤고, 결국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3시즌 만에 광안리 직행을 이뤄냈다. 특히 '도택명' 트리오는 팀이 기록한 145승 중 114승을 합작하며 팀이 우승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 <리쌍 이영호-이제동 다승왕, 김택용 아쉽게 2위에 그쳐>>

종족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김택용, 이영호(KT), 이제동(화승)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다승왕 경쟁을 펼친 끝에 54승19패 승률 74%를 기록한 이영호와, 54승21패 승률 72%를 기록한 이제동이 공동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시즌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김택용은 마지막 경기 4세트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팀이 3대0으로 패하며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다승왕 타이틀 확보에 실패했다. 김택용은 53승14패 79.1%의 높은 승률을 기록해 더욱더 아쉬움이 남게 됐다.

한편, 신인상 후보에는 위너스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인 조병세(CJ)와 공군을 상대로 올킬을 달성한 김경효(STX), 하이트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경민 등이 각축을 펼치고 있다.

< <승자연전방식의 위너스리그, CJ 우승.. 각종 올킬 화제>>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의 3라운드는 7전4선승제 승자연전방식과, 정규 시즌과 달리 별도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독특한 경기방식으로 진행됐다. 때문에 강력한 에이스를 보유한 팀들의 강세가 예상된 가운데, 신구의 고른 조화를 보인 CJ가 화승에 4:3으로 역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병세는 팀이 3:0으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출전해 이제동, 노영훈(화승), 임원기(화승), 구성훈(화승)을 연이어 꺾는 역올킬을 달성하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위너스 리그의 또 다른 화제는 바로 올킬이었다. 김택용, 이제동, 박명수(KT)가 각각 2차례 올킬을 달성했으며 이제동은 승자연전방식 최초로 역올킬을 달성한 프로게이머로 기록되었다. 조병세 역시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역올킬로 우승을 이뤄내며 화제를 모았다.

< <100승 기록 쏟아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2003년 KTF 에버컵에서 G.O를 이끌고 프로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한 조규남(CJ) 감독이 지난해 11월26일 화승을 상대로 승리하며, 12개 프로게임단 감독 가운데 처음으로 프로리그에서 감독 100승을 달성했다. 조규남 감독이 100승을 기록 한 이후 이명근(하이트), 김가을(삼성전자), 조정웅(화승), 이재균(웅진), 김은동(STX) 감독이 차례로 감독 100승의 영예를 안았다.


2003년 프로리그 첫 승을 기록하며 현재 공군에서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박정석(공군)은 프로리그 개인통산 최초 100승을 달성했고, 이제동은 4시즌 만에 개인전만으로 100승을 달성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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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찬웅(화승)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며 승리를 앞둔 상황에서 GG를 입력한 일명 '선지지 사건'으로 인해 프로리그에서 채팅 규정이 엄격하게 강화되면서 많은 논란이 진행됐다.

프로리그 4라운드부터는 경기종료선언 시 gg/GG, 경기중단요청 시 PPP만 입력이 가능하고, 이를 제외한 내용 입력 시 몰수패와 주의 징계가 주어졌다. 하지만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기존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다수의 게이머들이 징계를 받았으며 신상문(하이트)은 'pp' 박태민(공군)은 'a'를 경기 중 입력해 몰수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규제가 너무 엄격하다는 여론을 수렴해 경기일시중단 요청 규정이 다소 완화되었으며, 상벌위원회 심의를 통해 신상문의 몰수패 판정은 유효하되 주의 징계는 철회 되었다.

e스포츠 관계자는 "올 시즌 프로리그는 지난해와 달리 단일 시즌으로 변경되어 10개월간 긴 일정으로 치러져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다"며 "남은 포스트시즌과 결승전도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e스포츠팬들은 끝까지 흥미로운 경기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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