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2009] 중화의 몬스터헌터, '헌터블레이드' 플레이 해보니

차이나조이 2009 전시장 2관을 지나던 중 조이 차이나라는 업체의 부스에서 틀어놓은 동영상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몬스터를 사냥하는 사냥꾼의 모습, 저것은 분명 '몬스터헌터'의 사냥 장면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부스로 달려가 동영상을 지켜보는데 무언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동영상 마지막에 나타난 게임의 로고 역시 '몬스터헌터'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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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게임의 이름은 '헌터블레이드', 순간 이전 인터넷 뉴스를 통해 '몬헌 짝퉁 게임이 나왔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떠오르며 과연 어떤 게임일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직접 체험관에서 플레이를 해 보기로 했다.

게임 자체의 인터페이스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와는 달리 완벽한 레벨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각 마을의 NPC들의 머리 위에 뜬 느낌표를 통해 퀘스트를 받아 게임을 진행해야 했다.

퀘스트 진행시 화면 좌측에 몬스터의 체력 게이지가 나타난다는 점과 사냥 완료시 갈무리 없이 일정 개수의 아이템과 플레이 판정을 받는다는 점 역시 몬스터헌터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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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점이나 차이점은 그것으로 모두 끝이었다.

몬스터나 캐릭터의 움직임 조작, 회피, 등 앞서 이야기했던 점 외의 모든것이 몬스터 헌터의 것 그대로였으며, 게임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멧돼지 몬스터의 경우는 몬스터헌터의 '불팡고'의 그래픽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였다.

평소 몬스터헌터를 플레이할 때 사용 하던 무기와 같은 무기를 들고 있었고, 레벨이 높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몬스터를 잡을 수 있었지만, 몬스터 사냥에 대한 쾌감이나 성취감 같은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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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를 마치고, 역시 몬스터 헌터의 여러 복장들을 섞어놓은 듯한 복장을 입은 도우미들을 지나쳐 오면서 함께 들고나온 홍보 책자를 펼쳐봤다.

책자 안에 있는 조잡하게 뒤바뀐 몬스터헌터의 포스터들과 '3년에 걸쳐 제작했고 앞으로 수년동안 온라인게임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영문 홍보 문구는 씁쓸함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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