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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프로리그 결승 1차전, SK텔레콤 4대0 압승

조학동

"1경기를 지는 팀 감독이 다음날 2차전에서 삭발을 하고 나오는 것이 어떻습니까?"

신한은행 프로리그 결승전이 준비되던 광안리 해수욕장의 메인 무대. SK텔레콤의 박용운 감독이 상대팀인 화승의 조정웅 감독에게 파격적인 삭발 제안을 했다.

화승이 승부의 핵심인 '파괴의 신' 이제동 선수를 결승전 1경기에 내세우자 이 경기를 잡을 자신이 있다는 투로 한 제안이었다. 조정웅 감독은 씁쓸하게 웃으며 "못들은 것으로 하겠다"라고 했지만, 그런 박 감독의 자신감은 고스란히 SK텔레콤의 4대0 완승으로 돌아갔다.

박용운 감독의 제안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해준 선수는 다름 아닌 정명훈 선수였다. 탄탄한 기본기가 무기인 정명훈 선수는 난적 이제동 선수를 감독의 제안 만큼이나 파격적인 역전승으로 누르며 SK텔레콤 4대0 신화에 첫 활시위를 당겼다.

화면을 가득 채운 이제동 선수의 멀티들, 강대한 울트라 리스크의 공격, 계속되는 드랍십과 배슬의 격추로 이제동 선수의 승리는 진배 없어 보였다. 하지만 몰래 탱크를 모으고, 마지막까지 기민하게 대응하는 정명훈 선수의 모습은 과거 '역전의 제왕'이자 '마지막 유닛 하나가 죽기까지 포기를 모르는' 임요환 선수와 닮아보였다. 결국 승리를 장담하던 이제동 선수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광안리에 떠들썩한 승전보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 기세를 잡은 SK텔레콤의 승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 2경기에 출격한 고인규 선수가 상대인 손주흥을 빠른 2스타포트 레이스로 초전 박살 내버렸고, 눈깜짝할 사이에 저그대 저그의 대결이었던 3경기 조차 SK텔레콤은 자신의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4경기 째가 되자 다급해진 화승 쪽은 견제에 뛰어난 손찬웅에게 굴욕적인 4대0 패배를 막으라고 제안했지만, 도재욱과 전면전을 펼친 손찬웅은 마지막 하나 남은 질럿 까지 사라지면서 역부족을 인정하며 힘없이 GG를 선언해야 했다.

과거 트리플 오버 크라운까지 달성하면서 승승장구하다 끝없는 부진에 헤매이던 SK텔레콤은 이번 승리로 염원이었던 광안리 승리에 먼저 한 발 내딛게 됐다. 특히 4대0 승리로 2차전까지도 기세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화승 오즈는 2년 전 삼성에게 당한 4대0 패배에 이어 이번 결승 1차전까지 4대0으로 패배를 당하면서 광안리에서만 8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이어갔다.

1차전 승리를 거머쥔 박용운 감독은 "초반에 심리전을 건 것이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 하지만 화승의 경우 지난 플레이 오프에서 3차전에 승리하고 올라온 경험이 있다. 절대로 선수들을 느슨해지지 않게 조치해서 2차전을 맡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결승 2차전은 8월8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광안리 해수욕장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다. 2차전에서 화승이 승리할 경우 이번 결승전 우승은 양팀 간 에이스 결정전으로 치루어지게 된다.

부산 광안리 = 조학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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