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눈 돌린 FPS 게임, 그 시작과 현재

빗발치는 총알을 피해가며 적진을 누비는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은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봤을 만한 모습일 것이다. FPS장르는 이런 남자들의 환상을 자극함과 동시에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없는 총격전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어 많은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옛날 5.1인치 디스켓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온라인게임으로까지 그 영역을 급속도로 확대한 FPS게임은 이제 게임을 논하면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장르가 되었다.

< 2차 세계대전, 괴물 그리고 현대전>

1992년 5월 id software의 존 카멕은 세계 최초의 1인칭 슈팅게임(FPS) '울펜슈타인3D'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울펜슈타인 성에서 탈출하는 주인공의 모험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시로는 혁신적인 1인칭 시점으로 개발되어 총구 하나만을 가지고 앞에 등장하는 적들을 물리치는 이 게임 방식은 사람들로 하여금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게 하였다.

'울펜슈타인3D'의 성공으로 FPS장르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 존 카멕은 게임 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몰고 온 '둠'을 제작하게 된다. '둠'은 본격적인 3D 기술의 집약체인 동시에 세계 최초로 4인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었다.


'둠'은 당시 MS-DOS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복사된 소프트웨어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로 북미를 넘어 남녀노소, 나라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았다. 이 게임의 성공은 id software를 일약 세계최고 수준의 개발회사로 발돋움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둠'의 성공은 FPS장르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이는 곧 2차 대전과 우주괴물들과의 혈투뿐만이 아닌 최신의 현대 병기를 가진 전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컴퓨터를 상대로 하는 전투에서 벗어나 대인전에 대한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이런 기대는 마침내 '레인보우6'와 '하프라이프'의 모드인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출시로 이어졌다.

카운터스트라이크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시작해 대중들의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테러리스트와 이를 진압하는 카운터 테러리스트들과의 전투를 기본 바탕으로 기획한 것이 기존 괴물들이 잔뜩 몰려와 플레이어를 죽이려는 타 FPS 게임들과 차별화 되어 큰 인기를 얻게 될 수 있었다. 유저들 입장에서 현실에 몰입하는 느낌을 불러 일으켜 FPS에 서서히 심취되고 있었던 것이다.

< 국내 FPS게임 시장의 변화>

2002년 대한민국 최초의 FPS게임 '카르마'가 출시된다. 국내 최초의 FPS라는 타이틀은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기존 '카운터스트라이크'나 '레이보우6'와 달리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되어 정품 패키지 시장이 마비되어 가던 국내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카르마'의 성공으로 힘을 얻은 드래곤플라이는 2004년 7월 '스페셜포스'를 출시한다. '스페셜포스'는출시 후 곧바로 게임순위 상위에 랭크 되며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카르마'가 국내에 FPS장르를 보급하기 시작했다면, '스페셜포스'는 FPS장르를 주류 장르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지금도 게임노트 온라인게임 주간 순위에서 12위에 랭크되는 등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하며 출시 된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페셜포스'의 성공에 자극 받은 국내 게임개발 업체들은 많은 수의 FPS게임을 출시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게임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 8월 게임하이의 '서든어택'이 출시되며 국내 FPS게임은 새로운 바람을 맞이 하게 된다.

'스페셜포스'의 경우 총을 발사하더라도 반동이 거의 없어 '카운터스트라이크'나 '레인보우6'등 다른 FPS게임을 즐겨봤던 유저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이에 반해 '서든어택'의 경우 반동에 대한 물리법칙을 게임에 적용시켜 액션감과 리얼리티를 배가시켰 으며, '스페셜포스'에 비해 한층 부드러운 움직임과 '데스매치'등의 새로운 모드의 도입은 '서든어택'의 인기몰이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두 FPS게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1,2위를 다투던 두 게임의 경쟁은 2007년 초 '서든어택'이 '스페셜포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다. '서든어택'은 지금도 게임노트 주간순위 2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 FPS 게임의 도전자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FPS 양강체제를 위협하기 위해 수 많은 게임들이 도전하였지만 실패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하지만 FPS 장르에 대한 도전은 계속 되고 있고, 위 두 게임을 상대할 역량을 지닌 게임들 역시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자들의 선두에 선 '아바'와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은 두 게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서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두 게임은 주간순위에서도 9위와 23위에 랭크 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외에도 비록 TPS 이긴 하지만 올해 초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게임하이의 메카닉 슈팅 게임 '메탈레이지'와 국내최초 FPS의 명성을 이어가려는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2' 그리고 최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퀸스소프트의 '어나더데이'등이 위 게임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신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FPS장르는 무서운 속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각종 물리엔진의 발전은 장르를 무시하고 게임의 질을 상승시키지만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FPS장르임에 틀림없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려는 제작사의 노력과 이런 신기술의 조합은 유저들에게 더욱 사실감 넘치고,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FPS게임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게임엔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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