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날리는 새로운 시도,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고정관념을 날리는 새로운 시도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있어 영원한 꿈이자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게임 개발 역시 창작의 일종이기 때문에 개발자라면 누구나 새로움을 꿈꾸며, 게이머들 역시 새로운 재미를 맛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게이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새로움은 성공이 아닌 실패의 지름길이 될 뿐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 시장의 흐름만 봐도 새로움을 부르짖은 게임들이 대부분 실패를 거두고 있다. 반면에 던전앤파이터를 벤치마킹한 C9이나 리니지를 벤치마킹한 콜 오브 카오스 등 기존에 성공한 게임들의 스타일을 그대로 받아들인 게임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어찌보면 현재의 게이머들은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선택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려도 그리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현재 성공을 거둔 게임들 역시 출시 당시에는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무장한 게임이었다는 점이다. 온라인FPS 게임이나, 댄스 온라인 게임, MMORPG의 인스턴스 던전 시스템 등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진 게임 시스템들도 그 때는 용어조차 생소한 신개념이었다. 그렇기에 올해도 많은 개발자들이 대박을 꿈꾸며 참신한 게임성을 가진 신작들을 끊이지 않고 선보이고 있다.

올해 등장한 게임 중에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을 들자면 소노브이의 클럽 스타킹과 윈디소프트의 괴혼 온라인, 액토즈소프트의 엑스업 등을 들 수 있다.


먼저 소노브이가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 클럽 스타킹은 오디션으로 대표되는 댄스 온라인 게임에 마이크를 활용한 온라인 노래방 기능을 추가한 게임이다.

게이머들은 클럽 스타킹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과의 커뮤니티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댄스나 노래 모드에서는 웹캡으로 다른 게이머들의 얼굴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재는 짤막한 동영상 하나만 공개된 상태라 게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음악 관련 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 미친듯이 손가락을 놀려야 해 초보 게이머들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과 노래방은 모임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게임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윈디소프트의 괴혼 온라인은 로맨틱 접착 액션이라는 괴상한 장르로 화제가 됐던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온라인 게임화 한 것이다.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공을 굴려 주위 사물을 많이 붙이면 이긴다는 단순하면서도 완전 새로운 게임성은 비디오 게임의 판매량으로 이미 입증되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액토즈 소프트의 엑스업은 비주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탁구를 게임화한 것이다. 탁구는 비디오 게임으로는 가끔 등장한 바 있으나 온라인 게임으로는 처음.

또한 키보드 클릭 방식이 아니라 마우스를 휘둘러 때리는 느낌을 강조한 액션성 넘치는 조작법도 이 게임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 게임들은 기존 게임에서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 또한 가지고 있다.

클럽 스타킹은 마이크와 웹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야만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괴혼 온라인은 확실한 유료화 아이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엑스업은 탁구를 즐기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또한 대규모 마케팅을 전개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큰 신작 게임이니만큼 어떤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기존 인기 게임들의 강력한 마케팅 공세를 이겨낼지도 커다란 숙제다.

과연 이들 게임들이 이런 약점을 딛고 또다른 대박 게임의 신화를 이룩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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