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들 PC버전으로 속속 변환

"똑같은 콘텐츠를 즐길 수만 있다면 PC버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가격도 콘솔판보다 저렴한 편이고 멀티플레이도 공짜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

차세대 게임기 경쟁과 온라인 게임의 대두로 쇠퇴하다 "멸망했다"고 까지 이야기되던 PC 패키지 게임 시장이 최근 들어 조금씩 숨통이 트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콘솔로 출시됐던 인기 게임들의 PC버전 게임으로, 캡콤코리아의 '바이오하자드 5', 반다이남코파트너스코리아의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그리고 THQ코리아의 '레드팩션 게릴라' 등이 국내에서도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콘솔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퍼블리셔들 역시 멀티 플랫폼 게임을 출시하면서 PC버전이 함께 나오는 경우 해당 게임의 국내 출시를 함께 진행해 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그 동안 콘솔 게임의 PC버전이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PS2 등 콘솔 독자적 플랫폼으로 개발됐던 게임을 PC로 이식하다보니 조작 등에서 불편함이 있었고, 그래픽이나 시스템에서의 최적화가 덜 이뤄져 일부 고급 PC를 제외하고는 원활하게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려워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최근에 출시되는 게임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플랫폼 홀더들이 그동안 준비해 왔던 'PC와 게임기 간의 크로스플랫폼 적용' 정책과 이를 위해 적용시킨 PC 이식에 용이한 개발 툴의 적용으로 큰 노력 없이도 콘솔 버전과 거의 동일하게 PC버전이 출시되고 있다.

사용자의 PC 사양이 처음 차세대 콘솔이 출시된 시점보다 높아진 점도 이를 거들고 있다. 최근에는 코어2쿼드나 코어i7, 그리고 페넘2과 같은 다수의 코어를 장착한 CPU와 콘솔 기체의 능력을 넘어서는 고사양 GPU가 보편화 되면서 그래픽 표현의 축소 없이 동일한 환경에서 게임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이 '피직스' 옵션을 켰을 경우 기존에는 보지 못하는 특수 효과를 볼수 있게 되는 등 PC버전에서만 적용되는 독자적 물리 엔진 효과를 통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점도 PC버전 게임에 대한 불신감을 없애는데 한 몫 하고 있다.

기존 출시작에서 심심찮게 거론되던 조작의 불편함 역시 기존의 게임 콘트롤러는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의 조합에도 무리 없이 돌아가도록 설계가 됐기 때문에 불만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Xbox360판을 베이스로 제작된 게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 유선 콘트롤러'나 '윈도우용 Xbox360 무선 콘트롤러'를 연결했을 경우 Xbox360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환경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선택의 자유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간 콘솔 게임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으로 여겨지던 온라인 대전 부분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얼마 전 새롭게 개편하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스 포 윈도우즈 - 라이브' 서비스의 적용을 통해 게이머들이 손쉽게 친구나 전세계의 게이머들과 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게임스 포 윈도우즈 - 라이브'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Xbox 라이브 시스템을 PC의 상황에 맞게 변경 및 적용시켰기 때문에 UI가 Xbox 라이브와 거의 흡사해 Xbox 라이브를 사용해본 게이머들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부가 기능으로 게이머 태그 방식을 통한 게임 접속과 데이터 세이브, 추가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도 지원한다.

이와 같은 콘솔 게임의 PC버전 출시에 게이머들과 전문가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해당 게임들을 즐겨본 경험이 있는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면서 불편함이나 어색한 점은 별로 느낄 수 없었으며, 콘솔 기기 없이도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 가격도 저렴한 편인 PC버전을 기꺼이 선택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 역시 "PC 사양이 갈수록 높아지고 콘솔의 성능을 넘어서게 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식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복제 방지 대책이나 콘텐츠 판매에 대한 대중화, 게임 시스템 최적화 등의 이슈가 해결된다면 PC 게임 시장은 콘솔과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