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로? 펜린? 네할렘?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코드명 바로 알기

요즘 PC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제품들은 대부분 '코어2듀오'나 '코어2쿼드', 혹은 '코어 i7'등과 같은 인텔의 최신 CPU가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을 구입하기 위해 각종 IT 정보 사이트나 가격 비교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들 CPU 브랜드의 이름 옆에 '콘로(Conroe)'나 '펜린(Penryn)', 혹은 '네할렘(Nehalem)'과 같은 용어들이 같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일이 있다.


콘로나 펜린, 그리고 네할렘 같은 용어는 제품명이 아니다. 이는 바로 각 해당 CPU 제품군 코어의 기본 아키텍쳐(architecture : 시스템의 기본을 이루는 운영 구조)를 설계할 때 주어진 개발 코드명이기 때문이다. 각 제품 군에 속한 구체적인 제품의 종류를 살펴보고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다만, 이 분류에서 일반 사용자 들을 위한 데스크탑용 CPU 제품만 언급하며, 전문가들을 위한 익스트림급 CPU와 노트북용 CPU는 제외했다.

1. 콘로(Conroe) 계열의 데스크탑용 코어2듀오, 코어2쿼드 제품들의 코드명
초기형 코어2듀오 및 코어2쿼드를 지칭하며, 넷버스트 마이크로아키텍쳐(Netburst Microarchitecture)를 사용한 기존의 펜티엄4나 펜티엄D 보다 낮은 클럭 에서도 더 우수한 처리 효율을 가짐과 동시에, 멀티 코어 작업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Core Microarchitecture)를 탑재해 전력 소모와 발열을 낮추고 성능은 높인 것이 특징이다.

①코어2듀오 콘로(Conroe)
2006년 7월에 처음 등장한 최초의 코어2듀오 시리즈로서, 코어2듀오 E6000 시리즈가 이에 속하는 제품들이다. 발표 당시 기존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능을 발휘해 화제가 되었다.


②코어2듀오 엘런데일 (Allendale)
2007년 1월에 처음 선보였다. 콘로의 보급형에 해당하는 제품으로서, FSB(Front Side Bus : PC 내부에서 데이터를 운반하는 통로) 수치를 800MHz로 낮추고 L2캐시(CPU 내부의 임시 저장공간)를 2MB로 고정하여 가격을 낮춘 코어2듀오 제품이다. E4000 시리즈가 이에 속한다.

③ 코어2쿼드 켄츠필드 (Kentsfield)
2007년 1월에 처음 발표된 켄츠필드는 최초의 코어2쿼드 제품이다. 코어 자체는 콘로와 같은 공정으로 만들어졌지만 콘로가 2개의 코어를 가진 것과 달리 켄츠필드는 총 4개의 코어를 가진 쿼드 코어 CPU 제품이다. Q6000 시리즈가 이에 속한다.


2. 펜린(Penryn) 계열의 데스크탑용 코어2듀오와 코어2쿼드 제품들의 코드명
반도체를 제조할 때, 그 공정이 세밀해지면 보다 낮은 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고, 온도상승도 막을 수 있다. 콘로 계열의 코어2 시리즈는 65nm(나노미터 : 10억 분의 1미터) 공정으로 제조된 것에 비해, 후속 모델인 펜린(Penryn) 계열의 코어2 시리즈 제품들은 이보다도 더 정교한 45nm 공정으로 만들어져 있다. 펜린은 콘로와 같은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쳐로 작동하지만, 보다 세밀해진 제조공정 덕분에 동급의 구형 제품에 비해 성능은 20% 이상 높아지고 전력 소모는 30% 가량 낮아졌다.

①코어2듀오 울프데일 (Wolfdale)
펜린 코어로 제조된 코어2듀오 CPU로서, 2008년 1월에 처음 선보였다. 기존의 코어2듀오에 비해 소모전력은 낮아졌지만, FSB가 높아지고 2차 캐시의 용량도 커져 한층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고급형 제품인 E8000 시리즈와 보급형 제품인 E7000 시리즈로 나뉘어진다.


②코어2쿼드 요크필드 (Yorkfield)
켄츠필드에 이은 2세대 코어2쿼드 제품으로서, 2008년 3월에 처음 선보였다. 펜린 계열 코어를 사용해 성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켄츠필드 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여 쿼드 코어 CPU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보급형 코어2쿼드 Q8000 시리즈와 고급형 코어2쿼드 Q9000 시리즈로 나뉜다.


3. 네할렘(Nehalem) 계열의 데스크탑용 코어 i7 제품들의 코드명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Nehalem Microarchitecture)는 코어2 시리즈의 후속 모델인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에 처음 탑재된 새로운 아키텍처의 이름이다. QPI(QuickPath Interconnect)라는 새로운 버스(Bus : 데이터가 전달되는 통로)를 채용하여 기존의 코어2 시리즈에 비해 4배 가까이 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물리적으로 하나인 CPU 코어를 논리적으로 둘로 나누어 마치 CPU 코어의 수가 2배로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하이퍼쓰레딩(Hyper-Threading)' 기술을 갖춰, 코어 i7은 쿼드 코어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운영체제에서는 이를 총 8개의 코어를 가진 CPU로 인식한다.

이 외에도 CPU가 시스템 메모리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메모리 컨트롤러'와 작업 종류에 따라 CPU의 클럭(동작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성능은 높이고 전력은 아끼는 '터보 부스트(Turbo Boost)' 기술, 그리고 기존의 2차 캐시를 보조하는 3차 캐시 등의 신기술들을 탑재해 기존의 콘로나 펜린 계열의 CPU보다 한층 높은 성능을 실현했다.


①코어 i7 블룸필드(Bloomfield)

2008년 11월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인텔의 신형 쿼드 코어 CPU 제품으로서, 네할렘 아키텍처를 채용한 최초의 제품이다. 기존의 코어2 시리즈 CPU제품들은 'LGA 775' 규격의 메인보드 소켓에 꽂아 사용했지만 코어 i7은 이보다 사양을 높인 'LGA 1366' 규격의 메인보드 소켓을 사용한다. QPI, 하이퍼쓰레딩, 메모리 컨트롤러, 터보 부스트 등, 네할렘 아키텍처의 장점들을 빠짐 없이 모두 갖추고 있다. 코어 i7 900 시리즈가 에에 속한다.

위와 같이 인텔의 CPU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상위급에 위치한 최신의 제품일수록 보다 나은 디지털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텔의 창의적인 기술은 부담 없이 구할 수 있는 일반형 제품들에도 빠짐 없이 들어가 있기에 그 어떤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소비자들은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성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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