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 포털, 그들이 新장르에 도전하는 이유

"이정도 튀어야지 게이머들이 오지 않을까요? 적당한 장르로는 선행 게임들과 경쟁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하기 힘들어요"

한 퍼블리셔 사업부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퍼블리싱이나 게임 포털에 뛰어든 업체들의 공통점이 있다. 매우 독특한 新장르 게임들을 두루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익숙한 장르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은 뒤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다른 게임 포털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게임으로 첫 발을 내밀고 있다.

< 웬만큼 튀지 않으면 안 된다>

'네오온라인'과 '비바탐험대'를 선보이고 있는 소노브이는 최근 노래방 게임 '클럽스타킹'의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게이머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리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다.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까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웹캠을 이용해 상대방의 얼굴도 볼 수 있으며, 노래를 부르며 다양하게 나오는 자판을 움직이는 리듬 게임이 결합돼 색다른 재미를 준다. 꼭 여러 명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소노브이의 이런 도전은 리듬 게임이라는 인기 요소에 독특함을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포커스 그룹 테스트에는 상당히 많은 인원이 모였고 반응 역시 뜨거웠다.

'프리스타일'로 잘 알려진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포털 '조이시티'는 연달아 비행 슈팅 게임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 중인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와 최근 테스트에 들어간 '발키리스카이'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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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에어로너츠'로 알리기에 성공했던 '조이시티'는 비행 게임 전문 포털처럼 보일 정도로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소 생소한 장르이지만 꾸준히 회원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발키리스카이' 서비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액토즈소프트는 오랜 침묵을 딛고 신작 스포츠 게임 '엑스업 레볼루션'을 꺼냈다. 눈에 띄는 점은 게임으로 보기 힘든 탁구를 소재로 했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게이머가 마우스를 탁구채를 휘두르듯 사용하게 해 자신이 직접 탁구를 치는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게임으로 생소한 점과 체감형태가 더해진 이 게임성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 '엑스업 레볼루션'은 공개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는 상태.


< 익숙함 선택보다 독특함, 포털에 독이 될까 득이 될까>

독특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비슷한 장르라도 충분한 경쟁이 가능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시장 내 인기 장르는 폭주 상태다. 이미 여러 차례 우린 (신작이 경쟁에서 지는) 그런 상황을 봐왔기 때문에 과감하더라도 타 포털에서 보기 힘든 게임을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즉 구작과의 과도한 경쟁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눈에 띄는 독특함으로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고, 좀 더 시장 내 안착을 유도하기 위함이라는 것. 이는 실제로 많은 중소 게임 포털들이 겪은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중소 게임 포털이 빅4 게임포털에 대응하기보다 그들과 큰 경쟁이 없는 틈새 장르를 선택해 격돌하게 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업체들도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독특한 장르를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도를 넘어선 독특함의 경우 게이머들에게 어필은 커녕 시장 내 안착도 어렵기 때문.

국내 게임 정보지의 한 기자는 "과감한 시도는 중소 게임포털의 입지를 높여주고, 많은 게이머들을 회원으로 모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볼 만하지만, 이 결과가 꼭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 장르의 인기는 양은 냄비처럼 금방 끓고 식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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