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 생일 축하? 이해하기 힘든 일본 오타쿠 문화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 기묘한 관경이 연출됐다. 지난 10월5일 한 소녀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사진이 무수히 올라왔기 때문. 연예인이나 특정 유명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관경이라면 크게 놀랠 일도 아니지만 그 소녀가 게임 속 캐릭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닌텐도DS로 초도 판매량 절판에 중고 게임 타이틀의 가격까지 전혀 내려가지 않는 이상 현상을 보여주는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 플러스'의 게임 속 캐릭터 '타카네 마나카'의 생일이었던 10월5일 2ch에는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과 글이 무수히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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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린 사람들은 전부 자칭 '타카네 마나카'의 남자친구들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고 내년에도 같이 생일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다짐들이었다. 글에는 생일을 축하한다는 내용과 앞으로도 좋은 사랑하라는 리플 등이 여럿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일본의 콘서트장. 보컬이 없는 밴드가 무대 위에 서 있다. 사람들은 '하츠네 미쿠'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고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홀로그램으로 탄생한 하츠네 미쿠가 무대 한가운데 나타났다.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홀로그램의 콘서트는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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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일본의 이해하기 힘든 광적인 게임 문화는 많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그리고 독특한 문화가 생성되는 곳이기에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를 넘어선 모습도 속속 외부로 공개되고 있다. 캐릭터의 생일을 축하하고, 홀로그램의 열광하는 일본인들을 우리 어르신들이 봤다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오타쿠 新문화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거대 산업 중 하나다. 게임 및 영화와 동등한 수준까지 성장한지 오래며, 성장 속도만 보면 게임까지 넘어설 기세다. 그러다 보니 일본 내에서는 오타쿠의 문화를 개인에서 단체로 발전 시키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도대체 일본인의 머리엔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저런 것이 통한다는 것 자체도 굉장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플은 저런 오타쿠 스러운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게임 전문가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예전에는 혼자서만 즐기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거대한 하나의 문화처럼 발전되고 있다. 한국 게이머 입장에선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저런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은 포용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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