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 인비테이셔널 2009로 본 하반기 콘솔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box360의 게임들을 주제로 한 'Xbox360 인비테이셔널 2009'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2009년 후반와 2010년에 Xbox360을 통해 출시될 다양한 신작 게임들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부스 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의 Xbox360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개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콘솔 게임시장에는 어떤 점이 특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독점 타이틀로 게이머 이탈 막는다 >

이번 'Xbox360 인비테이셔널 2009' 행사에서는 '철권 6'가 메인을 장식할 것이라는 게이머들의 예상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게임인 '포르자 모터스포츠 3'가 메인 게임에 위치했다. 행사장에는 체감형 부스가 다수 설치돼 게이머들이 실감나는 레이싱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변에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Xbox360으로 독점 출시되는 'GTA: 에피소드 프롬 리버티 시티' 역시 18세 이상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체험대를 갖춘 독자 부스를 배당 받을 정도로 지난해 행사와는 달리 독점 타이틀에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그 동안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으로만 발매되던 게임을 멀티 플랫폼으로 끌어 새로운 게이머들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독자 플랫폼 영역에도 더욱 신경써 가격을 낮춘 신형 기기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PS3로 충성도 높은 기존 게이머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체 타이틀을 한글화 하기로 한 SCEK와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부 타이틀에 대해서만 한글화를 발표해 한글화 게임을 기대하는 게이머들로부터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 주문형 게임, 게임 구매 부담 줄여줄까? >

'주문형 게임' (Games on Demand) 의 확대 역시 이날 발표된 정보들 중 많은 관심을 받는 요소중 하나다.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주문형 게임 방식은 Xbox 라이브나 PSN 서비스를 통해 진행되고 있기는 했지만 과거 출시됐던 일부 타이틀에 한정돼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사에서 Xbox 라이브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주문형 게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앞으로 '주문형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는데,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게임 소프트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극적이 된 게이머들의 게임 소프트 구매를 장려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발매되는 게임 소프트 가격은 처음 콘솔이 출시됐을 때와 비교해 1~2만원정도 상승했고 최근에는 7만원을 훌쩍 넘는 게임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어, 높은 가격을 부담해야 하는 게이머나 개발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개발사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주문형 게임'은 패키지 제작이라는 부분을 생략하고 온라인을 통한 직접 거래 방식을 통해 제품 단가를 내릴 수 있으며, 체험판 시스템과 결합돼 게이머들이 구매시 일정 부분을 미리 즐겨본 뒤 구매할 수 있어 "비싼 돈을 주고 게임을 구입했는데 재미가 없어 후회하는" 경우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 대형 커뮤니티 서비스와의 결합 >

다음으로는 대형 커뮤니티 서비스와의 결합을 꼽을 수 있는데,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블로그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를 콘솔을 통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는 중간중간에 접속해 새로운 글을 등록하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며, 복잡한 과정을 거지치 않고도 게임의 스크린샷이나 게이머 태그를 손쉽게 등록할 수 있게 돼 게이머가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게임 기록이나 멋진 스크린샷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확대되는 현재 상황에 있어 가장 게이머들이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 기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로부터 환영 받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국내의 유사 서비스의 결합 또한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 '부분 유료화'는 성공할 수 있을까? >

이와 함께 그 동안 꾸준히 논의돼 온 콘솔 게임의 부분 유료화 정책에 대한 부분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 주인공은 이번 Xbox360 인비테이셔널 2009 행사에서 공개된 Xbox 라이브 아케이드용 레이싱 게임 '조이 라이드'로 기본 콘텐츠의 무료 다운로드 이후 특별 레이싱 코스나 차량 등에 대해 유료 과금 방식의 구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콘솔에 저장된 기본 아바타 정보를 활용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다양한 게임과 라이브 서비스로부터 적용시킨 나만의 아바타를 게임 내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온라인 게임의 콘솔 버전 또는 콘솔 전용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 대한 '부분 유료화' 논의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Xbox 라이브나 PSN의 콘텐츠 구매 방식이 일정 금액의 포인트를 미리 구매한 다음에 적용하는 북미식 과금 체계를 따르고 있어, 개별 콘텐츠에 대한 소액 구매가 새롭게 적용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온라인으로 발전되는 게임 세계는 어디까지? >

지금까지 'Xbox360 인비테이셔널 2009' 행사의 주요 발표 내용을 토대로 한 하반기 콘솔 게임시장에서 예상되는 변화 요소에 대해 살펴봤다.

새롭게 추가된 시스템이나 서비스들은 대다수 온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앞서 발표됐던 큰 틀을 구체적으로 다듬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도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변화돼 가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콘솔 게임에 있어 온라인 서비스와 커뮤니티 서비스가 갈수록 확대돼 가고 있다는 점은 함께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현실화 해 주는 것"이라며 "콘솔 게임기가 통해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도 전 세계의 게이머들이 같은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구심점으로 점차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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