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98% PC의 황금 게임시장, 피버가 개척합니다'

"요즘 국내에서 웹게임이 뜨고 있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웹게임도 그 종류가 다양하거든요. 교정하자면 '브라우저 게임'이 맞는 말이겠지요?"

서울 교대역에서 5분 정도 걸었을까, 플래시 게임 전문 게임회사인 피버 스튜디오가 나왔다. 말쑥한 차림으로 환하게 웃으며 반겨준 김대진 대표는 회의실에 앉으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피력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플래시 게임을 온라인으로 구현 가능한 업체는 '피버 스튜디오 뿐'이라는 개발사 소개와 함께 인터뷰는 시작됐다.


"플래시는 전세계 98%의 PC에 이미 깔려져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든 진입 장벽이 없지요. 이렇게 인게임 전환율이 높고, 캐주얼하기 때문에 특성상 어리고 여성 게이머들까지 포괄적으로 상대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이 크다는 것이지요."

김대표의 말 그대로 였다. 온라인 게임 광고업체인 디브로스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만 해도 1억9,300만여 명의 인터넷 이용자 중 8천7백만 여명이 온라인 게임 포털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플래시를 이용한 캐주얼 게임 이용자라고 한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렇게 높은 접근성으로 인해 세계 캐주얼 게임 시장은 약 22.5억 달러 규모에 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국내 게임사들은 이러한 캐주얼 시장에 거의 진출하지 않고 있으며, 불모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는 게 김대표의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클럽펭귄'이라는 플래시 게임이 큰 인기를 누렸었습니다. 디즈니에서 7500여억 원에 인수를 할 정도였죠. 또 유럽의 인기 MMORPG 순위 중에서는 2위~7위 사이에 플래시로 만든 게임들이 많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플래시 게임의 인기 또한 대단하구요."

김대표가 말하는 플래시 게임 시장의 실상은 대단했다.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를 제외하고는 이미 플래시 게임 분야는 세계적으로 큰 먹거리 시장으로 야후,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이라면 이미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다만 국내에서는 피버 스튜디오를 제외하고 3~4개의 외주 회사들이 겨우 잔존하고 있을 뿐이다.


"저희 피버 스튜디오에서는 CJ인터넷 측과 함께 '연금술사TCG'를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고, 100여종의 미니 게임도 개발했습니다. 저 역시도 이전 회사에서 야후 꾸러기에 '마법학교'를 냈었는데, 1억 뷰를 넘겼었지요. 이제 이 개발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려 합니다."

피버 스튜디오의 모토는 '해외 시장 개척'이었다. 플래시 게임이 가진 '쉽고 빠르게'라는 특성 처럼 향후 사람이 많은 어느 곳이든 브라우저를 발견한 후 빠르게 선점해가겠다는 것. 다들 비슷비슷한 미니 게임을 내려고 할 때, 큼직하고 게임성이 있는 게임으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해외의 유명 커뮤니티에는 수천억 원을 버는 회사부터, 단 한 푼도 벌지 못하는 회사까지 다양한 경쟁 회사들이 있습니다. 오픈마켓에 따른 시장의 양극화인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온라인 게임 급의 깊은 게임성으로 승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김대표의 표정은 비장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려워 보이는 모습도 아니었다. CJ인터넷이나 자체적인 서비스, 또 디브로스를 통해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살짝 공개했다.

"저희는 이제 20명이 되는 조그마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꿈은 큽니다. 전세계 인구 중 하드코어를 좋아하는 게이머는 많지 않고, 초보자들을 위한 게임 시장은 아직 채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 넓은 시장과 바다를 헤엄쳐가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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