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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온라인 '게임도 성인을 위한 당당한 놀이 문화'

김한준

RF 온라인을 대표할 수 있는 말이라면 무엇이 있을까? 본격적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며,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족장 월급제'라는 초유의 현금 마케팅을 실시한 게임이라는 말도 RF 온라인의 핫 이슈 중 하나일 것이다.

여러모로 핫한 게임 RF 온라인을 개발한 CCR의 강성찬 팀장을 만났다. 게임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RF 온라인의 제작에 발을 담그고 있던 강 팀장은 기자의 질문에 조용하지만 뚜렷하게 자신의 의견을 풀어냈다.

가장 먼저 이야기가 나온 것은 해외 시장 속에서의 RF 온라인에 관한 것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RF 온라인은 국내시장 못지않게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었다. 한국과는 정서도 취향도 다른 타국에서 거둔 성공에 대해 강 팀장은 게임의 소재를 그 이유로 꼽았다.

"RF 온라인이 SF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공상 과학이라는 것은 사람의 상상을 통해서 만들어진 소재다보니 지역색과 국가색이 덜 하거든요. 이를테면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소재랄까요. 또한 약 7년 정도 전에 개발된 게임이라 요구 사양이 낮은 것도, 한국에 비해 저사양의 PC를 사용하는 해외의 게이머들에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강 팀장은 현재 RF 온라인이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는 자신들의 예측마저 뛰어넘는 결과라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최근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앞 다퉈 진출하는 중국 시장을 노리는 것이냐고 묻자 강팀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게이머가 있는 곳이라면 국가를 가리지 않고 다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진출하고 싶은 시장은 단연 북미 시장입니다. SF에 대한 인식이 가장 폭 넓게 자리 잡은 나라이기도 하고,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이니 욕심을 안 가질 수가 없죠"

과거에는 다양한 연령층을 모두 아울렀던 RF 온라인이 최근 들어 성인 MMORPG로 확실하게 노선 변경을 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아무래도 게임을 주로 즐기는 연령대는 청소년층이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의 게임 시장에서 성인을 타깃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모험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RF 온라인이 성인 MMORPG로 노선을 변경한 것은 무모함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거한 결정이었다.

"오랜 시간 서비스를 한 만큼 게임에 대한 마니아층이 형성된 상황이었습니다. 주 사용층을 분석한 결과 주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됐죠.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버와 성인용 서버를 분리하기도 해봤지만 역시 청소년 서버의 이용률은 전혀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성인용 서버가 활성화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RF 온라인이 가야할 길이 정해진 셈이죠"

성인을 위한 MMORPG라는 화제를 두고 시작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최근 RF 온라인을 소문의 중심에 있게 만들었던 현금 마케팅에 대한 대화로 이어졌다. 이벤트 사상 초유의 현금 마케팅이라 할 수 있던 족장 월급제. 이를 두고 많은 게이머들이 찬반논쟁을 펼쳤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족장 월급제에 대해 강성찬 팀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족장 월급제는 게이머가 지속적으로 게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아닙니다. 지속성을 띄는 시스템이라기 보다는 이따금씩 재미를 배가시키는 단발성 이벤트의 성격이 더욱 강하죠. 그동안 게임 내에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만, 이벤트에 참가하는 게이머들의 폭도 제한적이고, 그 이벤트를 통해서 상품을 받은 게이머도 정작 자신에게 필요 없는 상품을 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게이머에게 정작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벤트는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내린 결론이 족장 월급제였습니다. 게임을 열심히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상을 주고 싶었거든요"

자칫 민감한 사안일 수 있는 족장 월급제에 대한 이야기지만 강성찬 팀장은 담담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족장 월급제는 족장 한 명에 대해서 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그 족장이 속해 있는 부족 전체를 위한 운영비를 지급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말이었다.

"마침 RF 온라인에는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족장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이들 족장은 다른 게이머들에 비해서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자리죠. 게임을 열심히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이들 족장에게 도움을 주자는 결론이 나왔고, 그 결과 족장 월급제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족장이 맞고 있는 부족에 대한 운영비 용도로 월급을 지급하게 된 것이죠.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족장이 받은 월급의 대부분이 게임으로 회수되면서 월급을 받은 족장은 물론, 해당 부족의 게이머들까지 덩달아 게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게 된 것이죠. 족장 월급제가 결코 족장 한 명의 배를 불리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 팀장은 자신들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족장 월급제를 시행한 것처럼, 게이머들을 위해 RF 온라인에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향후 계획을 말했다. 시기를 맞추기 위해 구색 맞추기 식의 업데이트를 하기 보다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요량으로 1년간 준비를 해왔다며, 게이머들에게 빨리 선보이고 싶다는 강성찬 팀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RF 온라인에서 미비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공성전과 쟁 시스템을 포함하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이번 연말에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사냥 이외의 재미 요소를 추가하고 초보자들을 위한 난이도를 완화와 시스템 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구요. 속도보다는 질이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양질의 콘텐츠를 1년에 걸쳐 준비했어요. 앞으로도 격하고 섹시함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포트리스의 캐릭터를 펫으로 등장시키거나 하는 식의 아기자기한 요소를 포함하는 것도 고려 중이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게임은 어린이, 청소년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며 게임을 즐기는 성인들은 유치하거나 할 일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게임을 즐기는 성인들을 찾아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다.

RF 온라인은 성인을 대상으로 함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이다. 어쩌면 게임에 대한 인식이 변한 것은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이러한 게임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성인용 온라인 게임으로의 전환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RF 온라인이 향후 꾸준한 발전을 통해 또 하나의 성인들을 위한 당당한 놀이 문화로 뿌리 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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