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강화의 진수, '대화형 온라인 게임' 뜬다

온라인 게임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을 꼽는데 이견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온라인 게임 자체가 혼자가 아닌 다른 게이머와 함께 어울린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데다, 이러한 커뮤니티를 잘 갖춘 게임이 줄곧 성공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럴까, 최근 국내에서는 커뮤니티 성을 게임의 목적처럼 극대화 시킨 온라인 게임들이 연거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화형 온라인 게임'을 표방하며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이 사이버 세상을 온통 '게이머들의 수다' 공간으로 변모시킬 태세다.


오는 11월13일부터 17일까지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19일에 대규모 오픈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는 이야인터렉티브의 '엔젤러브 온라인'은 그 수장 격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이 드높다.

보통의 온라인 게임들은 전투를 하면서 얻는 성과 위주로 재미를 이끌어내는 형태지만, 이 게임은 게이머가 원하면 아예 전투를 자동으로 진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 등 철저히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게이머는 자동 사냥이 가능하도록 설정한 후 언제 어디서든 들어갈 수 있는 대화방에서 다른 게이머들과 신나게 대화를 할 수 있다.

또 언제든지 게임화면을 여닫을 수 있는 윈도우 기본 기능인 창 모드를 지원해 게임을 하면서도 메신저 채팅, 웹서핑, UCC 감상 등 다른 일을 즐길 수 있어 웹보드 게임과 같이 관리 위주로 운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엔젤러브 온라인'은 하나의 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고 대화를 원하는 여성 게이머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그 비중 또한 50%가 훌쩍 넘어간 상태다.


최근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개화를 꿈꾸고 있는 '필 온라인'도 대화형 온라인 게임의 차기 기수로 지목되고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연애를 하고 싶은 젊은 남녀를 타겟으로 해서 다른 이성을 만나 대화하고 데이트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든 후 광장에서 많은 다른 게이머들과 어울리면서 눈에 띄는 이성과 친구 신청을 하게 되고, 승낙하게 되면 서로 데이트를 즐긴다. 싫증나면 또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 알아가게 된다. 게임 내용 전체가 '대화, 승낙, 데이트' 라는 구성이기 때문에 이 게임은 온라인 연애 게임이면서도 데이트 체험 커뮤니티로 불리우고 있기도 하다.


또 최근 발표된 '펫피'라는 강아지 육성 게임도 강력한 커뮤니티 기능으로 여성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게임은 귀여운 강아지들을 실제로 키우는 것처럼 관리하는 게임으로, NDS로 등장했던 '닌텐독'의 확장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게이머는 강아지를 관리해 성장시킨 후 다른 게이머들과 서로 강아지 정보를 공유해가면서 교배까지 할 수 있다. 특히 게임 내에 있는 타운에서는 일기쓰기와 사진올리기 등의 '미니홈피'와 채팅 기능의 '버디'를 제공해 게이머간 정보 공유를 도우고 있고, 펫피 이용자 중에는 실제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 커뮤니티의 활성화나 깊이가 남다른 편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게임사인 프록스터 인터랙티브 픽쳐스가 비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룬즈오브매직'도 하우징 시스템을 탑재해 커뮤니티성을 강화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뮤니티가 잘 갖추어진 게임들은 소리 소문없이 높은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레드오션으로 일컬어지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 차별화 전략으로 커뮤니티를 특화시킨 게임이 등장하는 것은 시대의 필연"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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