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산업의 힘, '중견 개발사' 다시 뛴다

1등만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하나의 산업과 문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1등을 받쳐주는 든든한 허리가 필요한 법이다.

국내 IT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반에 젊은 IT인들이 모인 벤처산업이 있었던 것처럼, 국내 게임 산업도 NC소프트, NHN 등의 선두권 업체들을 받쳐주는 든든한 중견 업체들이 게임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올해는 NHN의 C9 등이 국내 게임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면, 올 겨울에는 중견 게임회사들이 1년 이상 개발에 공들인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들은 몇 백억원 이상 개발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이라 할 순 없지만 기획력과 게임성으로 '속이 꽉 찬' 내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 <맞춤형 한국식 MMORPG, 카로스 온라인>>

KTH는 과거 십이지천을 시작으로 후속작인 십이지천2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국내 시장에 자리 잡은 기업이다. 지난 6월 '올스타 ALL YOU IMAGINE 2009'를 개최한 KTH는 카로스 온라인, 적벽, 로코 등 다양한 MMORPG를 비롯 다양한 게임의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그 중 라그하임 개발자 홍문철 사장의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로스 온라인'은 한국형 MMORPG의 장점을 모은 게임이다. 다양한 퀘스트, 화려한 스킬, 특색 있는 던전 등 기존 MMO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들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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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하고, 견고한 전쟁 시스템이다. 게이머들은 PvP는 물론, 국지전, 길드전, 공성전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많은 게이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쟁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매번 같은 모습의 던전 대신, 이벤트에 특화된 던전과 살아서 탈출해야 하는 미로 던전 등 모험하는 재미가 녹아 있는 시스템도 주목해 볼만하다.

< <'오래 기다렸다'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오는 네드 온라인>>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위메이드는 2009년 다소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다. 최근에는 아발론 온라인과 창천 온라인, 타르타로스 등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에 주력해왔으며 차근차근 신작 게임을 준비했다.


특히 2007년 게임을 처음 공개한 이후 베일에 가려져있던 네드 온라인이 확 변화된 모습으로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올해 초 클로즈베타 이후 소식이 없었던 네드 온라인은 방대한 세계관에 어울리는 퀘스트와 시나리오를 보강했고, 그래픽도 업그레이드되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과거 많은 인기를 누린 패키지게임 '쯔바이'도 온라인 버전으로 개발되어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지스타 2009 현장에서 미공개 MMORPG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개시한다.

< <파스텔톤의 판타지 MMO, 아이엘 소울브링거>>

라펠즈로 한국을 비롯 북미와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엔플레버가 2009년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은 '아이엘 소울브링거'다. 게임은 귀여운 캐릭터와 파스텔톤의 그래픽으로 정통 MMORPG이지만 캐주얼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들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또한 비디오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손맛은 물론 스토리를 강조해 퀘스트와 미션에서 탄탄한 세계관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게임 속에 등장하는 피오를 사냥해서 펫으로 데리고 다니거나 다양한 아이템에 활용하는 등 아기자기한 매력도 녹아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전투에서는 손맛과 함께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을만 하며, 시네마틱 이벤트 영상도 게임의 장점이다.

< <신감각 레이싱게임이 온다, 프로젝트 앨리스>>

팡야와 트릭스터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엔트리브는 독자적인 게임포털의 런칭과 일본 코에이의 삼국지 온라인의 서비스 일정이 늦어지면서 2009년 큰 움직임은 없는 편이었다. 엔트리브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11월 이후 진행될 예정.


우선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감각 레이싱게임 '프로젝트 앨리스'가 1년간의 공백을 깨고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엔트리브의 핵심개발 인력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 앨리스는 기존 레이싱게임과 달리 다양한 오브젝트와 함께 맵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즐기는 게임이다. 이외에도 코에이의 삼국지 온라인도 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신작 게임의 퍼블리싱도 예정하고 있다.

< <한빛소프트 삼국지천 외 6종 게임 출격 대기>>

과거 스타크래프트를 유통하면서 한국 게임시장의 큰 축을 담당했던 한빛소프트는 기대를 모았던 헬게이트:런던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T3엔터테인먼트와 인수 합병 이후 체질개선에 성공한 한빛소프트는 다양한 신작 개발을 발표했다.


우선 헬게이트:런던의 리뉴얼 작업을 완료해 새로운 모습의 헬게이트:런던의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지스타 2009에서 워크라이, 미소스, 삼국지천과 1년 이상 개발해 온 신작 게임 FC매니저, R.O.D, 스쿼드 플로우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라그하임, 라스트카오스 등으로 알려진 바른손게임즈는 캐주얼 신작 '보노보노 온라인'의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갯엠프드로 국내 캐주얼대전 게임의 한 획을 그은 윈디소프트도 신작 '헤바 온라인'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 국내의 게임 전문가는 "지스타 2009를 앞두고 중견 게임사들이 오랜 기간 공들여 개발해온 게임들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며 "국내 게임 산업이 더욱 내실 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중견게임사들의 활약이 꾸준하게 지속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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