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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기술력의 비밀' 네오플 신원동 소장

조학동

"아찔했습니다.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서비스 되던 그때는요. 정상적인 서비스가 된 건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던파'의 개발사 네오플의 한 회의실. 모자를 쓰고 기자를 마주보고 있던 신원동 소장은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진저리가 쳐진다며 손사레를 쳤다.

사건은 이랬다. 약 5년 전, '던파'가 채 서비스를 시작하기 2주를 남겨놓고 마지막 서버 개발자가 회사를 나가 버린 것이다.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다. 졸지에 서버 개발자를 잃어버린 '던파'는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빨리 마음을 다잡고 당시 프로그래밍을 총괄하던 제가 서버로 투입됐습니다. 소스 분석을 먼저 했지요. 거의 회사에서 살았고, 간신이 2달여 만에, 극적으로 게임을 오픈 시켰습니다"

신원동 소장은 자신에게 그 동안 축척해 두었던 코드 분석력과 자신을 포함한 당시 개발자들의 게임 개발에 대한 책임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던파'는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또 그는 서비스를 시작한 그때가 끝이 아니라, '던파'에는 지난 5년 동안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2D게임은 빠른 반응을 보여야 하고, 대량의 아바타 때문에 3D게임에 비해 압도적인 로딩을 가집니다. 네트워크 최적화가 진행되지 않으면 업데이트 때마다 컴퓨터 사양이 계속 올라가지요. 계획적인 설계 없이 매번 임시로 게임을 뜯어고치고 최적화해야 하는 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신 소장은 현재 펜티엄4에 32메가 그래픽카드에서도 돌아가는 '던파'의 사양을 낮추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다 썼다고 했다. 방법이 수십 가지도 더 된단다. 직접적인 노하우를 묻자, 신 소장은 잠시 망설이더니 "스프라이트를 거꾸로 써보라"고 귀띔했다. 그는 다른 노하우도 많지만, 저 방식을 따르면 게임에 로그인 후 게임에 돌입하기 까지의 로딩 시간을 1/10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 운영에 대해서 신소장은 "프로그래머의 마음을 사야한다"는 말로 모든 것을 대변했다. 그는 "프로그래머도 코딩을 하다 보면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가 많다"며 "그럴 때 미리 최적의 방법을 알려주거나, 혹은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하면 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신원동 소장은 그렇게 해서 싹튼 개발자들의 신뢰 속에서 '집단 최면에 걸리듯' 개발팀이 살아 움직일 수 있었고, 지금의 '던파'가 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고 진단했다.

현재 '던파'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존 요소를 능가하는 파격적인 형태를 갖춘다고 한다. 다양한 퀘스트와 아이템이 업데이트되는 것은 기본이며, 깜짝 놀랄 소식 또한 많다고 한다. 여기에 신소장은 지난 5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던파'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버그 파수꾼', '안정적 서비스의 버팀목'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던전앤파이터', 정말 저의 모든 열정이 가득한 게임입니다. 부디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그런 가운데 저희 개발자들의 뼈를 깎는 노고가 깃들어 있음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던파'의 탄생과 함께 했고, 지금까지도 열정적으로 '던파' 프로그래밍 팀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신원동 소장, 그의 노력처럼 '던파'가 꾸준히 전세계로 뻗어나가기를 기원하며 인터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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