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레드오션 게임업계, '발상의 전환'이 성공 부른다

게임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 게임포털에서도 1년에 1개의 게임만 성공시키면 '할 일을 했다'고 평할 정도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때 3만 명을 모으면 '중박'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1만 명만 모아도 대박 소리를 듣는다.

신작 게임들이 끝도없이 등장하는 탓에 게이머들이 타성에 젖은 탓이다. 그래서 그럴까,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은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르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엎거나, 아니면 발상을 전환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 엔젤러브 온라인, 전투를 생략한 MMORPG?>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의 꽃이라는 전투를 배제한 MMORPG가 있다면 어떨까. 이야소프트는 지난 달 중순 전투를 자동으로 행하도록 한 MMORPG '엔젤러브 온라인'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게이머가 게임 내에서 몇 가지 설정만 해주면 캐릭터가 알아서 몬스터들을 잡아준다. 또 이 게임은 해외에서 서비스한지 만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펫을 키우거나 전직을 하거나 심지어 각종 집을 꾸미고 다른 게이머들을 초청할 수도 있다. 채집, 수집 거리도 무궁무진 하다.

무엇을 할지 모르겠으면 대화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엔젤러브 온라인'의 대화방은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해 언제나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게임 내에서 다른 사람이 직접 해결해주는 '네이버 지식인'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게임 캐릭터 옆에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오즈 페스티벌, 장르가 변하는 릴레이 게임?>

액토즈에서 지난 4일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오는 11일 공개 서비스를 진행하는 '오즈 페스티벌'도 옴니버스라는 신 장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다양한 게임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옴니버스 방식의 게임 구성이 특징이다. 즉, 게이머는 '오즈페스티벌'에 접속해서 과거의 비디오 게임기 같은 역동적인 게임을 25가지나 연속으로 즐기며 다른 게이머들과 경쟁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이 정도의 장르가 동시에 등장한 것은 세계 최초다.

구성 게임은 댄스게임 '댄싱킹', 슈팅게임 '노르망디 상륙작전',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 봅슬레이', 스포츠 장르의 '무림축구' 등 다양하다. 공개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게임 수는 25종이지만, 액토즈 측에서는 이후 지속적으로 추가 게임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 MMORPG의 한계를 돌파한다?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NHN과 NC소프트의 내년 최대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와 블레이드앤소울도 상식과 선입관을 깨기 위해 강수를 꺼내들었다.


'테라'는 MMORPG 최초로 '논 타겟팅' 전투(목표를 정하지 않고 진행되는 전투)를 표방했다. 이 방식은 무기의 괘적이나 공격점, 그리고 각 몬스터들의 타점들을 실시간으로 계산해야하기 때문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어울리는 MMORPG에서는 금기 시 되어 왔다. 하지만 '테라'는 이러한 논 타겟팅 방식을 수용해 '한계에 도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일반적인 타겟팅 방식(목표를 정해서 공격하는)을 썼지만 대신 비디오 게임 수준으로 각 전투의 '합'을 풍부하게 구현했다. 공격이나 방어에서 오는 움직임과 그에 대한 반응은 '철권'이나 '버추어 파이터' 급의 전문 격투 게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스타2009에서 공개된 동영상으로 '구현 가능 여부'를 들고 누리꾼들끼리 설전을 벌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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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새로운 시도의 게임들에 대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똑같은 게임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개발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시도 중 상당수는 실패하겠지만, 성공한 게임은 시장을 선점해 또 하나의 장대한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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