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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전’ 달릴 때 ‘허스키’는 뭐하고 있나요?

김동현

'마비노기 영웅전' 게임 속에 들어가면 마을 중앙과 여관 근처에서 '허스키'를 만날 수 있다. 귀여운 외모부터 덥수룩한 털까지 영락없는 '허스키'다. 게임 내 캐릭터가 이동하는 중이나 가만히 멈추면 근처로 달려와 몇 가지 애교를 보여준다.

근데 이 녀석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떠오르는 게임이 있다. 맞다. 데브캣의 자매품(?) '허스키 익스프레스'다. 폭력 요소가 전혀 없는 점과 썰매견을 소재로 한 게임성, 그리고 귀여운 '허스키' 및 썰매견이 잔뜩 등장하는 이 게임은 '마비노기 영웅전'과 함께 출시 전부터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허스키 익스프레스'는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동시접속자 1만5천명을 달성했지만 이후에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최근 진행 중인 털갈이 '시즌2'가 어느 정도 반응을 이끌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우울한 건 넥슨의 메인 페이지다. 넥슨의 대표 게임들이 보이는 이곳에서 '허스키'의 흔적은 RPG 코너에 달랑 한줄. 여러 번 새로 고침 해도 모습을 만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미지까지 있는 대표작 Top 10에서는 '바람의 나라' '비엔비' '워록' 등에 밀려 명암도 못 내밀고 있는 상태다.

'시즌2'로 털갈이를 하며 상승세를 기대했지만 그에 비해 넥슨의 '허스키' 사랑은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허스키 익스프레스'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맞이 이벤트, 영화 아스트로 보이 이벤트도 진행 중이며, '시즌2' 업데이트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나름 게시판도 (다른 의미로) 활성화가 돼 있지만 조용한 것보다는 보기 좋다. 여전히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넥슨 입장에서는 효자는 '마영전'일수밖에. 나오자마자 좋은 이슈를 몇 번이나 터뜨려주고 있고, 반응 또한 뜨겁기 때문. 물론 '허스키'가 장르가 다르고, 이미 서비스가 진행 중인 게임이니 그렇다고 해도 이런 반응은 조금 아쉽다.

'마비노기 영웅전' 게임 속의 '허스키'를 보고 뜬금 없이 '허스키'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비폭력 게임이라는 당찬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시작한 걸음을 제대로 이어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물론 어려운 과제라는 것도 알고, 넥슨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괜찮은 비폭력 게임이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가 아닌가 싶어 조바심이 든다.

'마비노기 영웅전' 여관 앞에 있는 커다란 '허스키'처럼 여유 있게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모습을 보고 싶지만 게이머들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마비노기 영웅전' 로딩 중 볼 수 있는 "자매품 허스키 익스프레스도 있습니다"라는 말이 씁쓸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 기분 좋게 보이게 되는 일은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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