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동시 접속자 20만을 기록한 힘의 원천은?

지난 2009년 연말,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잠잠했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하나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네오플의 온라인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매웠던 인파(약 6만 6천여명)의 3배가 넘는 인원이 동시에 던파를 즐겼다는 말이다.

결국, 던파는 지난 8월 실시한 신규직업 도적 업데이트 당시 기록한 동시접속자 18만 명의 자체 기록을 갱신하며 기분 좋게 2010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 국내의 수많은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을 보유하게 된 던파. 과연 던파가 이런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던파 사상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대거 공급하다

던파가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기록하기 열흘 가량 앞선 2009년 12월 17일, 던파의 제작사인 네오플은 던파에 '2nd Impact 미지로의 출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게임 최고 레벨을 기존의 60레벨에서 70레벨로 상향하고 7개의 신규 던전, 신규 모드인 '히어로즈 모드', 스킬 개편, 장비 아이템, 5차 레어 아바타 등을 선보이는 등 지금까지의 업데이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뤄졌다.

신규 콘텐츠의 부족으로 게임에 흥미를 잃고 잠시 던파를 중단했던 고레벨 게이머들이 '2nd Impact 미지로의 출발'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게임을 즐기게 된 것이 동시접속자 20만 명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작사 측은 업데이트와 함께 게이머 모두에게 40레벨의 신규 캐릭터를 제공하는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실시해 신규 게이머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특히, '점핑 캐릭터 이벤트'를 두고 던파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캐릭터라도 초반에는 답답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는데, 40레벨의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어 초반부터 화끈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내용의 평가가 주를 이뤘을 정도였다.


* 게이머들의 만족을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

업데이트된 콘텐츠의 분량도 분량이지만, 이들 콘텐츠의 질적인 면도 이런 성과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작사 측은 게이머들이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한 불만 사항을 접수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개선해 게이머들의 불만을 잠식시켰다. 게임 내 최고 레벨의 상향과 스킬 개편을 통한 캐릭터 성능 보완 등의 내용이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업데이트에 포함된 것이다.

대규모 업데이트가 실시된 이후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버그나 문제점이 보고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네오플은 이러한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2nd Impact 미지로의 출발' 업데이트가 실시되기 이전부터 사전 비공개 FGT(Focus Group Test, 특정 그룹을 선발해 실시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것이다.

이런 노력을 기울인 결과, 던파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진행에 큰 지장을 주는 버그나 문제점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 단지 업데이트 된 콘텐츠의 양에만 신경 쓰지 않고, 품질적인 면에서도 노력을 기울인 것이 게이머들을 던파에 몰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 이 모든 것이 적절한 때를 만나 상승효과를 누리다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매사에 서로서로가 적기에 힘을 합쳐야 일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이 말 그대로 던파가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업데이트와 홍보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던파의 '2nd Impact 미지로의 출발' 업데이트는 12월 17일, 즉 크리스마스 연휴를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실시됐으며, 던파의 쇼핑몰 홍보 역시 겨울 시즌에 시작됐다. 던파를 즐기는 주연령대인 10대 게이머들은 수능이라는 무거운 짐을 털어버리고 게임을 홀가분하게 즐길 수 있던 시기였으며, 또 다른 주연령층인 20대 게이머들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제작사 측에서 던파가 동접자 20만 명을 돌파했다는 발표를 한 것이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인 12월 28일 이었다는 것은, 이러한 시기적인 이유가 던파의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게임 전문가는 "던파의 이런 호성적은 어느 한 가지 요소가 특출나서라기 보다는 콘텐츠와 마케팅 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한데 어울려 이뤄낸 성과라 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성공을 꿈꾸는 여타 게임들 역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어느 한 가지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양한 요소를 한 점에 모을 수 있는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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