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제작한 젤다 영화에 닌텐도 ‘저작권 때문에 안돼’

닌텐도의 명작 시리즈 '젤다'를 소재로 한 팬이 제작한 영화가 닌텐도로부터 배포 중지를 요청 받았다. 많은 게이머들은 이번 결정에 닌텐도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젤다의 팬이 제작한 '젤다의 전설 : 시간의 영웅'은 '젤다의 전설 : 시간의 오카리나'를 바탕으로 한 1시간40분 짜리 비공식 장편 영화. 젤다를 좋아하는 팬의 마음이 느껴지는 영상미와 특유의 연출이 더해져 많은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영상을 만날 수 없게 됐다. 해당 영상은 2009년 12월 중순에 인터넷에 공개돼 유튜브 등의 사이트를 통해 배포됐지만 2010년 1월1일부터 닌텐도 측의 배포 중단 요청이 들어와 더 이상 배포할 수 없게 됐다. 중단 사유는 젤다의 저작권 문제.

닌텐도 측은 "해당 영상이 어떤 의미를 가진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오해를 하는 팬들이 나오거나, 자칫 상업적인 용도로 쓰일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배포 중단을 요청했다. 우리는 아무리 팬의 작품이라고 해도 선의에 근거해 저작권을 지켜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이번 중단의 사유에 대해 답변했다.

해당 작품을 만든 팬 역시 이번 닌텐도 측의 배포 중단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이번 닌텐도의 조치에 대해 다소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팬이 오랜 시간을 써서 작품에 대한 애정 및 존중을 표시한 것에 대해 고마워하기 보다는 저작권이라는 단순한 부분에 맞춰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아니냐는 것.

한 해외 게이머는 "닌텐도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팬의 작품을 저작권이라는 이름으로 막는 건 너무 쉽게 문제를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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