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이런 게임을? 중견 게임사 색다른 도전

오랫동안 게임을 서비스해온 회사들은 게이머들의 머리 속에서 약간의 색깔을 지니기 마련이다. 넥슨은 캐주얼 게임이 강하고, 엔씨소프트는 MMORPG이 강하다는 그런 인식 말이다. 물론 그 회사들이 그런 게임들만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장르의 게임을 많이 출시하고 있고, 또 성공한 게임들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은 게이머들이 그런 인식을 지니게 만들기 충분하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장르별로 개발 노하우가 다르고, 운영의 노하우가 다르니, 하나의 게임을 성공시키면 그 장르에 특별한 노하우를 지니게 된다. 상업적인 성공을 노려야 하는 게임사의 입장에서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장르와 노하우를 지니고 있지 않은 장르 중 어느 것을 택해야 하는지는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게임시장이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 하나의 우물을 파서 성공을 거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회사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로 고객층을 늘리는 시도 또한 필요해서다. 때문에 많은 중견 게임사들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불안감 속에서도 색다른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13일 공개 서비스에 돌입한 캐주얼 게임 범피크래쉬는 실크로드 온라인으로 MMORPG 장르에 내공을 쌓은 조이맥스의 신작이다. MMORPG 개발사들이 캐주얼 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요즘은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지만 범피크래쉬가 조이맥스가 2004년 실크로드 온라인 출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작이며, 더구나 코스닥 상장 이후 첫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전'이라는 말이 당연해보인다.

범피크래쉬의 장점은 범퍼카들의 몸통박치기라는 간단한 게임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연타, 카운터 시스템을 활용한 심리전으로 쉽게 질리지 않은 게임성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또한 갖가지 특성을 지닌 여러 종류의 맵을 통해 돌발상황으로 인한 박진감을 더했다.

오랜 개발 기간을 통한 풍부한 콘텐츠 준비도 범피크래쉬의 장점이다. 조이맥스는 당초 2009년 여름이었던 출시 예정일을 올해 초까지 미루면서까지 콘텐츠 확보에 힘써, 오락실 게임을 연상시키는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의 아케이드 모드, NPC를 만나 다양한 이벤트와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범피 광장, 게이머들을 출신 학교별로 구분해서 대전하고 랭킹을 매기는 학교대항전 등 다양한 재미를 추가했다. 조이맥스가 13일 오픈 이후 27일 바로 상용화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콘텐츠 준비에 대한 자신감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겟앰프드로 대전 액션 게임 장르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윈디소프트는 2010년 첫 작품으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을 선택했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은 렐릭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동명의 2차 세계대전 배경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온라인화 한 것이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 패키지 게임의 멀티 플레이가 아니라 정식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것도 특이한 일이지만, 초중생들이 주요 고객층인 윈디소프트가 다소 높은 연령대의 게이머들에게 어울리는 이 게임을 선택한 것도 굉장히 특이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윈디소프트 측은 캐쉬 아이템 구입여부로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일이 없도록 캐쉬 아이템의 방향성을 각종 편의 기능 제공으로 잡았으며, 게이머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정식 서비스 이전까지 테스트 신청자들에게 원작 게임을 무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과감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샤이야, 용천기,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베르카닉스까지 MMORPG 게임에 주력하고 있는 소노브이도 오는 2월경 클럽스타킹이라는 독특한 게임을 선보인다.

클럽스타킹은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단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노래방 온라인 게임이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화상캠과 마이크가 필요하며, 여럿이서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점수 경쟁을 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컴퓨터 이외에 주변기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노래방이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문화이며, 타 리듬 게임에서는 보지 못했던 신선한 소재라는 것은 주목을 끌기 충분하다.


상반기 내에 출시될 액션 게임 싸이킥 온라인은 크로노스, 천도 등 MMORPG만 서비스하던 리자드 인터렉티브에서 개발한 게임이다.

싸이킥 온라인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TPS 스타일의 액션 게임으로, 타 게임과 다르게 총을 활용한 슈팅 액션과 칼을 활용한 근접 액션, 그리고 초능력을 활용한 액션이 모두 등장하는 복합적인 액션을 추구한다.

특히, 초능력 액션은 싸이킥 온라인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으로, 상대방의 공격의 흐름을 끊거나 거리를 조절하는 현실적인 초능력 액션을 통해 전투 공방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게임사들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것은 게이머들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회사의 고객층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게임포털을 준비하는 중견 개발사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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