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게임 시장, 귀여움만으로 승부하던 시절은 갔다

어린이들을 주요 타겟층으로 하는 캐주얼 게임 시장이 변모하고 있다. 귀여움과 아기자기함만으로는 까다로워진 어린 게이머들의 입맛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접하게 된 요즘의 어린이들은 중고생들 못지 않게 뛰어난 게임실력을 자랑하며, 게임을 보는 눈 또한 굉장히 까다롭다. 흔히 어른들이 어린이용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게임들은 요즘 어린이들에게 굉장히 유치한 게임일 뿐이다.

실제로 캐주얼 게임 열풍을 몰고 온 카트라이더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수준 높은 레이싱을 선보였기 때문에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오른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이는 어린이용 게임이 어린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게임이 아니라 어린이들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오픈한 조이맥스의 범피크래쉬는 자동차 충돌 액션이 대전 게임 수준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귀여운 자동차들이 등장해 박치기하는 단순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콤보와 카운터, 차지 시스템이 추가되며 대전 게임 못지 않은 심리전의 재미를 구현했다.

현재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보면 스킬을 사용해 상대방을 띄운 다음 연타 공격으로 링아웃을 시키거나, 지뢰를 깔아놓고 상대를 그쪽으로 몰아넣는 등의 수준높은 콤보 공격이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벽을 사용하거나, 열차, 하늘용 등 움직이는 지형지물을 사용해 화려한 콤보를 구사하는 고수들까지 등장해 몰래 게임을 즐기던 개발자들이 창피를 당하는 상황이 적지 않게 일어난다고 한다.

현재 준비중인 학교대항전이 활성화된다면 더욱 더 치열한 경쟁이, 그리고 더욱 수준높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액토즈소프트의 신작 아쿠아쿠는 나우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테일즈런너처럼 캐릭터들이 달리는 레이싱 게임이다. 하지만 단순히 달리는 것만으로는 테일즈런너를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협동플레이의 재미를 더 넣었다.

게임을 시작하면 조작을 할 캐릭터와 거북이, 바다사자, 범고래 등 바다생물을 하나씩 고르게 된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면 육지에서는 캐릭터가 바다생물을 등에 업고 달리고, 바다에서는 바다생물을 타고 경주를 하게 된다.

즉, 기존 레이싱 게임과 다르게 차량의 성능, 사용자의 컨트롤 실력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바다생물의 궁합까지 고려해야만 경주에서 승리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인기 비디오 게임을 온라인 게임화 해 화제가 되고 있는 윈디소프트의 괴혼 온라인도 수준높은 경쟁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공을 굴려 주변 사물을 붙이는 게임 플레이 방식은 무척이나 간단해 보이지만 현재 굴리고 있는 공의 지름에 따라 붙일 수 있는 물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상대방보다 더 빨리 공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맵의 어떤 곳에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더구나, 상대방의 플레이를 혼란시키는 다양한 아이템까지 등장하기 때문에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공만 굴린다면, 약삭빠른 게이머들의 먹이감이 될 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어린이들은 과거에 비해 더 일찍 게임을 접하면서 게임 실력 뿐만 아니라 게임을 보는 수준 또한 굉장히 높아졌다. 또한 어른들에 비해 금전적인 제약이 심한 만큼 게임을 선택할 때 더 까다롭기 마련이다"며 "이런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른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깊이 있는 게임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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