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 게임업계는 지금 '용들의 전쟁'

경인년이 시작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호랑이가 힘을 내고 마구 등장해도 모자랄 판에, 게임업계에서는 때 아닌 용들의 전쟁이 일어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넥슨 등 국내 대표 급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용'을 테마로 한 게임을 내놓고 있는 상황. 특히 각각의 게임들이 각 게임사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급 게임이어서 이들의 대결은 올 한 해를 가름하는 업체간 전면전이 될 전망이다.

< 엔씨소프트, '드래고니카'로 캐주얼 게임 시장 스타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를 '아이온'으로 싹쓸이해 국내 대표 게임사로써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후, 올 해를 '캐주얼 게임 정복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드래고니카'다.


'드래고니카'는 일반 캐주얼 게임이지만 다른 게임사들의 캐주얼 게임과 질적으로 다르다. 일단 이번에 발표되기 까지 개발 기간만 4년이 넘는다. 2년 전에 시행됐던 비공개 시범 서비스 때에도 충분히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 받았지만, 엔씨소프트의 자체 평가 제도인 '허들'을 통과하지 못하고 2년 동안 더 보강됐다.

결국 콘텐츠의 양이 다른 웬만한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저리 가라다. 그리고 몇 번이고 수정하고 담금질한 게임성으로 엔씨소프트의 허들을 통과한 것도 주목할만 하다.

업계에서는 '드래고니카'가 새로운 캐주얼 게임으로써 '비앤비' '카트라이더' 같은 게임 보다는 '던전앤 파이터'나 '메이플 스토리' 같은 형식의 준 MMORPG 급 게임 처럼 안착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가 치열했던 리듬게임의 후발주자 싸움에서 승리한 '러브비트'의 성공 이후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도 '엔씨소프트 시대'를 열 것인지에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드래곤 네스트, 올 한 해 파워풀한 전개 예고>

넥슨의 차기작 '드래곤 네스트'도 힘찬 항해를 준비 중이다. 일직이 'C9'과 함께 3D '던전앤파이터'로 부각되고 고퀄리티 게임 그래픽으로 이슈를 모았던 이 게임은 최근 한창 버그를 잡아내는 등 최종 담금질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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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 보는 사람들까지 쉽게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세계관과 그 세계관을 적절하게 표현한 그래픽이다. 또 지스타2009 등에 발표해 게이머들 및 업계의 호평을 받아왔고 이 게임의 개발사인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지난해 말 국내 3개 창투사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은 것도 이 게임의 기대수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참여했던 게이머들은 드래곤 네스트의 속도감 있는 전투와 타격감, 그리고 손맛이 느껴지는 FPS 방식의 조작감에 만족감을 표하며, 콘솔 게임과 퀄리티를 비교할 정도로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 드래곤볼 온라인, CJ인터넷 '함박웃음'>

3개의 게임 중 가장 먼저 출시한 '드래곤 볼 온라인'은 초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비스 사인 CJ인터넷에 함박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비스 이후 동시접속자가 최고 6만 명에 이르렀으며, 서비스를 시작하자 마자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등 향후의 진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가에서도 상용화 시 월 매출액 20억 원을 전망하고 있는 등 좋은 신호를 보이고 있고 특히 평일에도 3만 명에 이르는 동시 접속자 유지와 3~40대의 중년 층도 꾸준히 게임을 찾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커뮤니티 등에서 '콘텐츠 부족'과 고전적 게임 시스템의 적용으로 불안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다음 업데이트에서 보완되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랑이 해에 때 아닌 용을 테마로 한 게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게 흥미롭다"며 "나오는 게임 모두 차세대 온라인 게임을 자처하는 게임들이어서 더욱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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