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슬당구, 모바일 게임 제작도 3D가 유리해'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굉장히 이슈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 있다. PC게임처럼 풀3D를 지원하면서도 매끈한 그래픽을 자랑하고, 3~4년 전 저 성능 휴대전화에서도 아무 이상 없이 플레이가 되는 당구 게임 '허슬당구'가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을 만든 비투소프트를 찾았더니, 대뜸 첫 만남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업계가 '왜 3D 게임의 불모지'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기존에 3D 모바일 게임이 인기가 없었던 건 3D구현에만 초점을 맞춘 낮은 퀄리티와 3D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 때문이었습니다. 퀄리티만 높게 낼 수 있다면, 지금 PC게임이나 게임기 시장처럼 모바일 게임업계도 급속히 3D화 될 겁니다"

비투소프트의 이동현 PM은 모바일 게임의 3D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휴대전화의 퍼포먼스가 예상보다 높아서, 그리고 스마트폰 시대가 와서' 란다. 게임업계에 첫 발을 들인지 9년째, 계속 PC로만 작업하다 이번에 첫 휴대전화용 게임을 제작했다는 이동현 PM은 "수많은 기기에 대응해줘야 하는 환경, 그리고 3D 게임이 거의 없는 지금이 기회다"라며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이동현 PM의 말대로 휴대전화 속 '허슬당구'는 흡사 PC용 당구 온라인 게임 같은 미려한 그래픽을 표현해내고 있다. 놀라운 점은 가로 120 정도의 희귀 폰, 혹은 800*480 해상도를 가진 고해상도 휴대전화까지 모두 지원한다는 것. 게다가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게임의 퀄리티가 더 좋아지는 것도 신기한 점이었다.

"3D이기 때문에 기존의 도트 게임보다 훨씬 해상도를 맞추는데 유연합니다. 좌표로 계산하기 때문이죠. 앞으로 WIPI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WIPI폰에 스마트폰까지 같이 대응하려면, 3D도 해볼 만한 분야랴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이러한 이동현 PM의 의견에 김동민 프로그래밍팀 팀장도 거들고 나섰다. 한쪽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김동민 팀장은 "최적화 하고 휴대전화에 맞는 3D 엔진을 구현하는데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지만, 다른 회사들도 한 번 엔진을 만들어 놓으면 기존의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김동민 팀장은 "3D는 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화면이 작아 시점 맞추기가 쉽지는 않더라"며 "엔진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다른 장르의 고퀄리티 스포츠 게임이나 RPG를 내는 것을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허슬당구'는 국내 메이저 모바일 게임사인 컴투스나 게임빌 조차 해내지 못한 것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당구 게임은 평면적으로 치는 2D 수준인데 반해, '허슬당구'는 자유자재로 시점을 변경할 수 있고 3구, 4구, 포켓볼 뿐만 아니라 실시간 네트워크 대결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일에 SK텔레콤 용으로만 출시가 됐지만, 2월 중순에 KT와 LGT에서도 동일 버전이 출시되면 3사에서 자유롭게 네트워크 대전이 가능하게 된다. 이 게임이 다른 게임과 달리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이유다.

"총 4명의 개발 인원으로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저희가 처음 시도한 것일뿐, 다른 회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허슬당구가 용량이 커보여도 겨우 1.2메가 바이트 정도인 걸요. 모바일 3D 게임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날까지, 비투소프트를 기억해주세요"

처음 모바일 게임 개발에 출사표를 던졌으면서도 압도적인 퀄리티의 '허슬당구'를 개발해낸 비투소프트. 비투소프트의 이동현PM과 김동민 팀장의 말대로 모바일 게임업계에 새로운 3D 게임의 물결이 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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