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MBC게임 꺾고 스페셜포스 챔피언 등극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가 주최하는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2nd'에서 SK텔레콤이 MBC게임을 3대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지난 6일 18시부터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펼쳐진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2nd' 결승전에서는 정규시즌 1위 'MBC게임 HERO+'와 2위 'SK텔레콤 T1'이 맞붙었다. 5세트 3선승제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1, 2세트 모두 연장전까지 가는 진땀 승부가 펼쳐졌으나 결국 연장전을 모두 가져가는 집중력을 발휘한 SK텔레콤이 마지막 3세트까지 간발의 차로 승리하며 3대0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지난 8월 부산 광안리에서의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에 이어 스페셜포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SK 텔레콤의 이수철은 위기상황에서 3대1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활약을 펼쳐 결승전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 <3대0 승리! SK텔레콤의 무서운 집중력>>

SK텔레콤의 탄탄한 조직력과 무서운 집중력이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MBC게임을 제압했다. 사전 예상에서는 SK텔레콤이 맵 별 전적에서 뒤지는 만큼 초반에 기선제압을 하지 못하면 뒤로 갈수록 힘들어질 것 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전망을 의식이라도 한 듯 1, 2세트 모두를 치열한 시소싸움 끝에 이어진 연장전에서 가져가며 기세를 높였고, 결국 3세트 '크로스로드'에서 MBC게임의 공세를 잘 막아낸 끝에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의 주장 이성훈은 경기종료 후 인터뷰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불리한 전장이라 5세트까지 끌지 말자는 각오로 앞 세트 맵 위주로 연습한 것이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의 승리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무서운 집중력이 빚어낸 결과였다. 특히, SK텔레콤의 대표 공격수인 김동호는 1세트 전반 2라운드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의 올킬(all-kill)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펼쳤으며, 저격수 이수철 역시 2세트 전반 1라운드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3대1 세이브를 기록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SK텔레콤은 3대0으로 우승컵을 차지하며 2차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1차 시즌에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광안리 우승을 쓸쓸하게 지켜보아야 했던 SK텔레콤의 스페셜포스 선수들은 꼬박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SK텔레콤의 두 종목 연속 제패라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결승전 MVP를 차지한 이수철은 "팀원들이 잘 해줘서 우승도 차지하고 MVP도 받게 되었다"며 "팀원들이 차려준 밥상을 혼자 먹는 것 같아 미안하고 다음 시즌에는 자력으로 MVP를 받아 보겠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SK텔레콤의 스페셜포스 팀 전담을 맡고 있는 최병훈 코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과 목표를 세워가며 함께 해냈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해야 할 때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우승했다는 사실이 너무 좋고 기쁘다"고 소감을 표했다.

SK텔레콤은 우승컵과 함께 상금 4천 만원을 그리고 MBC게임은 준우승 상금 1천 만원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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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규시즌에서 11승 3패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직행한 MBC게임은 결국 SK텔레콤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스코어 상으로는 3대0 완승이기는 하나 매 세트가 모두 치열한 접전이었던 데다 특히 후반 세트로 갈수록 전적상 유리한 전장이 포진된 MBC게임 입장에서는 연장전을 두 번 모두 내준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MBC게임은 저격수 심영훈이 정규시즌 최고 저격수와 MVP 2관왕을 차지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차기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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