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독일, 치열한 전쟁 앞둔 웹게임 삼국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장됐던 우리나라 웹게임 시장의 모습을 보면 '독주체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중국산 게임들의 우세가 두드러졌었다.

'오게임' '글라디아투스' '트라비안' 등 웹게임이라는 장르를 국내에 소개한 독일산 게임들이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아 서비스에 제동이 걸려 주춤하는 사이 '칠용전설'을 비롯한 다양한 중국산 게임들이 그 틈을 파고들어 주도권을 쥐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부족전쟁'의 정식 서비스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그 차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빅 포인트 게임즈의 웹게임들을 시작으로 독일산 게임들이 국내 웹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업체들에서도 웹게임이 다수 발표돼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시장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한 중국산 게임들도 본토에서 인기를 얻었던 게임들을 중심으로 신작이 지속적으로 공개되며 국내 웹게임 시장은 세 개의 세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장이 됐다.

< 본토의 인기작들로 우위 이어가려는 중국산 웹게임 >

올해도 많은 수의 중국산 웹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작년과의 차이가 있다면, 시뮬레이션 게임이 대다수였던 작년과는 달리 기존의 웹게임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게이머들도 팬으로 흡수하기 위해 게임의 장르와 주제, 그리고 시스템을 다양화한 점이다.

먼저 이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무림영웅'은 중국에서 총 회원수 4천만 이상, 동시접속 30만을 기록했던 인기 게임으로 텍스트형 머드 게임과 디아블로 시리즈의 시스템의 특징을 적절히 조합한 점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중국의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진나라에 맞서 싸우는 한, 제, 위, 초, 연, 조의 6개 국가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무기와 기술 중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해 실력을 키워 세상을 구하는데 힘을 보태게 된다.

특히, 많은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야 클리어 할 수 있는 '인스턴트 던전'이나 PvP에서 승리한 게이머가 패배한 캐릭터를 일정 시간 동안 노예로 묶어두고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노예제도' 등 다양한 대인 콘텐츠가 준비돼 있어 시뮬레이션 게임 이상으로 치열한 대결을 펼쳐나갈 수 있다.


다음으로 더파이브인터렉티브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신마령'은 신계와 마계, 인간계를 배경으로 영웅을 성장시키는 롤플레잉 요소와 카드를 통해 대결을 펼치는 TCG 요소가 조합돼 빠르면서도 전략적인 게임 진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일정 시간마다 자동적으로 일상 퀘스트를 진행해주는 편의성 시스템들과, 기존 카드를 조합해 새로운 카드를 내는 '합성 시스템', 아이템을 사용해 카드 능력을 향상시키는 '강화 시스템' 등 전투 이외의 즐길 거리도 다수 준비해 놓았다.

넥슨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웹게임인 '열혈삼국'은 현재 서비스 중인 중국산 웹 게임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삼국지를 주제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그러나, 게임 내에 등장하는 900명 이상의 삼국지의 영웅들과 다양한 육성 및 전쟁 시스템 등 폭넓은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중국 내 70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보유한 저력을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 빅 포인트 3종 세트로 인기 재탈환 노리는 독일산 게임들 >

한국에서는 게임물 등급 미신청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주춤하긴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독일산 웹게임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런 독일산 웹게임들 중 빅 포인트 게임즈의 신작 세 편이 엠게임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돼 그 동안 중국산 게임에 내줬던 한국 웹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중 가장 먼저 선보이는 '다크 오빗'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한 SF 게임으로, 강력한 힘을 가지는 세 곳의 회사가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다.

'다크 오빗'의 진행 방식은 주인공을 성장시켜가는 과정은 롤플레잉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우주를 모험하며 적들과 대결하는 과정은 슈팅 게임의 요소를 갖춘 복합 장르 방식으로 하나의 게임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게임들과는 차별되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해적을 주제로 한 '씨파이트'는 캐러비안섬에서 펼쳐지는 해적들의 결투를 그린 게임으로 해적선을 조작해 다른 배들을 습격하거나 보물을 찾는 등 파괴와 약탈 행위를 통해 해적으로서 이름을 높여가야 한다.

특히 과거의 PC용 롤플레잉 게임에서 봤음직한 그래픽과 순간순간 게이머를 놀라게 할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어 게임을 즐기는 시간 내내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디폴리스'는 게임 형식 자체는 '다크 오빗'과 흡사하나 그 무대를 심해로 옮겨 잠수함을 조작해 바다 속에 잠들어있는 알려지지 않은 문명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 이제는 웹게임 시장도 주역 되려는 한국산 게임들 >

그 동안 게임 시장에서 웹게임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탓에 국내 업체들의 웹게임 진출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의 웹게임 열풍 이후 웹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 국내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 종주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웹게임을 점차 선보이고 있다.

이 중 블루인터렉티브가 개발하고 엠게임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삼국영웅전'은 기존의 삼국지 게임들보다 늦게 출시되는 만큼 더욱 뛰어난 그래픽과 독특한 재미를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비주얼적 요소가 강조돼 긴장감을 높여주는 전투와 치밀하게 짜여있는 내정 시스템이 갖춰져 기존의 게임들과는 차별된 두뇌싸움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삼국영웅전'은 현재 등급 심의를 마친 상태라 곧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블라스트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바이시티'는 '부동산 경영'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채용해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으로 최근까지 비공개 테스트인 '매니아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실제 지역의 지도와 토지 현황, 뉴스 등을 적용해 게임 내 부동산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며, 다양한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부동산 거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동양온라인의 게임포털 게임하마를 통해 서비스 중인 '아포칼립스'는 게임으로 마법사, 성직자, 기사, 투사, 도적, 흑마법사 등 6종류의 캐릭터가 사막 너머의 옛 도시 '포에더스'를 위기에서 구하고 명예를 높이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 게이머들이 육성한 캐릭터를 모험가 길드에 등록한 뒤 다른 게이머에게 판매할 수 있는 '용병 시스템'이 업데이트돼 더욱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과 폭넓은 모험 활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다양한 관점과 장르로 즐거움 선사하는 웹게임들을 즐겨보자 >

이 외에도 펭구리엔터테인먼트의 '웹 마법의 대륙'과 인기 소설을 주제로 한 '강철의 열제', 더파이브엔터테인먼트의 '베스트 일레븐'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외 웹게임들이 정식 서비스를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어 웹게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방적이라고까지 불렸던 웹게임 시장의 중국 열풍이 독일과 한국의 웹게임들과의 본격 대결을 통해 경쟁 구도로 바뀌어 갈 것"이라며 "웹게임이 일반 온라인게임에 비해 시간과 방식에 구애를 덜 받는 만큼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게임이 정착된다면 더욱 많은 게이머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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