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계, 회사별 생존 전략 '가지가지'

'스마트폰의 범람'이 모바일 게임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KT에서 시도한 아이폰의 출시에 이어 SK텔레콤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모토로이를 발매하고, 올 해에도 SK텔레콤에서 15종의 스마트폰을, LGT와 KT도 합쳐서 그 수준의 스마트폰을 낼 예정이다. 한 순간에 모바일 게임 업계의 시장이 밭갈이 하듯 뒤바뀌고 있는 것.

그에 따라 모바일 게임업계의 생존전략도 싹 바뀌고 있다. 상장사인 컴투스와 게임빌, 그리고 넥슨모바일 등 메이저 회사들은 물론 중소 업체들까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


컴투스는 올 해부터 '다작, 다 플랫폼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에만 출시가 예정된 게임들이 15종 이상이다. 최근 '퀸스크라운'과 '초코초코 타이쿤2'을 발매하면서 한창 선전하고 있는 컴투스는 국내의 피처폰과 애플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모든 플랫폼에 동시에 게임을 출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렇게 모든 플랫폼에 맞춰 동시 출시하는 것은 마케팅 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컴투스는 다변화된 모바일 게임 시장만 염두에 두지 않고 온라인 쪽도 노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골프스타'로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드린 컴투스는 최근 '컴온 베이비 올스타즈'의 비공개 서비스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또 다른 상장사인 게임빌은 정 반대의 전략을 펴고 있다. 다작 라인의 컴투스와 달리 대작 중심으로 집중하겠다는 것. 게임빌은 2개월에 하나 정도의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하면서 더욱 완성도를 높이고 또 스마트폰을 포함한 새로운 모바일 시장이 열리면 먼저 뛰어들어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게임빌은 올해 초 브라질의 콘솔에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또 다른 메이저 개발사인 넥슨모바일은 위의 두 회사와 달리 아직까지 스마트폰 쪽에 소극적이다. 모회사인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들을 모바일화하는 하청 스튜디오 전략이 아직도 이 회사의 생존 전략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

넥슨모바일의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는 3월 말에 출시될 '던전앤파이터'다. 원작과 흡사할 정도의 고퀄리티로 3월말에 출시되는 웬만한 모바일 게임들은 다들 줄초상이 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물론 넥슨모바일이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넥슨모바일 또한 지난 해 말부터 아이폰 개발자들을 계속적으로 충원하고 있으며, 기존의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컨버팅하거나 3D창작 게임 등 몇몇 게임의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아예 스마트폰 쪽으로 파격적인 전략을 펴고 있는 회사도 있다. 글로벌 게임회사인 게임로프트 한국 법인은 지난해 중순에 국내 피처폰 시장을 접고 스마트폰 개발 인력을 대거 충원, 회사의 본질이 아예 바뀌었다. 세계 시장으로 접근하기에 한계가 있는 국내 피처폰 시장에 답답해하던 이 한국법인은 최근 오히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메이저 업체를 제외한 중소 업체들은 계속적으로 국내 피처폰 시장에 의존하면서 눈치만 살피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이 바뀌는 것을 알지만 당장 인력충원의 여력이 없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모바일 중소 게임 업체들은 메이저 회사들의 내부 스튜디오로 들어가거나 이동통신사의 대응을 은근히 기대하면서 손 놓고 있을뿐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메이저 업체들의 상반된 전략이 눈에 띈다. 이들과 스마트 폰 쪽으로도 시선을 돌리고 있는 엔씨소프트 등의 메이저 온라인 업체들의 한판 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지만 시장의 진짜 힘은 중소 개발사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시장을 WIPI로 막아놓고 지난해 대책도 없이 풀어버린 정부 때문에 중소 개발사들은 내년이면 다가올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해 대부분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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