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게임, 타깃 맞춤형 마케팅으로 성공노린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뜨겁다. 출시되는 게임의 종류와 수만으로 본다면,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웹게임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가 하면 속칭 블록버스터 게임이라 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2' '테라' '아키에이지' 등 대규모 자본과 인력들이 투입된 게임들이 하반기 시장 공략에 출사표를 던지며 성공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10년의 치열한 온라인게임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 지금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캐주얼게임들의 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틈새시장은 항상 존재해 왔고 그것을 개척했던 캐주얼게임이 장수했던 사례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존 성공했던 캐주얼게임들의 공통된 특징들은 정확한 타깃 유저층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도 있듯이 게임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저연령층 유저, 중·고생 유저, 2·30대 유저 모두 다양한 소비 패턴과 성향을 가지고 있어 게임의 타깃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게임노트(www.gamenote.com) 온라인게임순위에서 상위에 분포되어 있는 인기 캐주얼게임들 역시 정확한 타깃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이끌어낸 사례들이다.

10위에 랭크된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의 경우 2004년 발매와 함께 전국을 강타하며 그 해 대한민국 최고의 온라인게임으로 부상했다. '카트라이더'는 귀여운 캐릭터와 쉬운 게임성을 지녀 초등학생 유저층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대는 물론 3,40대 직장인과 여성층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카트라이더'에는 20대 사용자가 전체 회원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큰 비중을 보였다.


서비스사인 넥슨은 이런 타깃층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20대 초반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나가기 시작했다. 초기 출시된 자동차 바디의 경우 미래형 느낌을 살린 디자인이 주를 이뤘지만, 타깃 유저층을 설정한 이후에는 20대가 선호하는 자동차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11위에 랭크된 '메이플스토리'는 저 연령층 유저가 많은 점을 고려해 게임 디자인에서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원색을 많이 사용했다. 이는 저 연령층 유저들이 눈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런 유저의 특징은 게임의 그래픽 이외에 과금제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제적 능력이 전무한 유저층을 고려해 부분유료화 모델을 과금제도로 채택한 것이다. 대신 유저들이 색에 민감하고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심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점을 활용, 코스튬 아이템을 판매해 매출을 극대화 하고 있다.


15위에 랭크된 국내 대표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은 중·고등학생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20대 후반의 남성 유저들이 게임의 코어 유저 층으로 분석되면서 이들을 위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20대 직장인들을 위해 좀 더 쉽게 레벨업을 할 수 있는 캐쉬 아이템들을 대거 투입하며 좋은 반향을 얻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최근에는 남성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원더걸스','카라' 등의 캐릭터를 게임 내에 투입한 스타 마케팅으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


17위에 랭크된 캐주얼 댄스게임 '오디션'은 여성 유저들에 의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오디션'은 게임 내 여성 유저의 비율이 60%를 넘었으며 이를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장기간 높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게이머들이 인기 스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으며, 음원을 제공한 가수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무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략은 해외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오디션'은 전세계 1억 4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게임한류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다.


제한적인 온라인게임 시장 안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노린 틈새 시장 개척과 새로운 유저층의 유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는 MMORPG보다 접근성이 높은 캐주얼게임들이 MMORPG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어 게임시장 파이를 더욱 크게 확보할 수 있길 기대한다.

게임노트의 홍승경 애널리스트는 "많은 비용을 들여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해도 유저들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대규모 마케팅을 통한 시장 창출보다는 특정 유저층을 정확히 공략하여 충성 유저 확보와 함께 게임의 특색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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