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게임이라도 좋다! 30~40대 노린 신작 인기 비결

최근 많은 언론 및 개발사에서 올스타의 신작 '적벽'의 성공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넘치는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 중 하나로 밖에 인식하지 않았던 '적벽'은 동시 접속자 2만 명을 돌파하고, 상용화 이후에도 기대 이상의 매출을 내면서 '외산 게임은 인기를 못 끈다'는 편견을 넘어선 게임이 됐다.


이 게임의 선전은 게임 업체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이상의 풍부한 콘텐츠와 다양성, 그리고 무기에 따라 변하는 전투 스타일까지 '적벽'이라는 게임이 가진 매력이 성공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있지만 게임의 주요 타겟에서 멀어진 '아저씨'들을 확실하게 흡수했다는 점은 이 게임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무언가'를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아저씨 게임들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새롭게 출시를 준비 중인 아저씨 게임들을 통해 확인해봤다. 아저씨 게임이지만 무시할 수 없는 신작들을 만나보자.

< 신작으로 알아본 아저씨들의 게임 스타일>

최근 '적벽'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신작들이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게임의 '세븐소울즈'를 비롯해 윈디소프트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 CJ인터넷의 '주선 온라인', YD온라인의 '패온라인' 등의 신작들은 '아저씨'들의 공략을 위한 필수 요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새로운 재미로 무장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아저씨' 게임이라고 불리지만 이 게임들은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다양한 요소로 '아저씨'는 물론 게이머들의 눈길도 사로 잡고 있다. 한게임에서 서비스되는 '세븐소울즈'의 경우 성인을 대상으로 한 확실한 콘텐츠로 몇 차례 진행된 테스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세븐소울즈'의 백미는 지루하지 않는 사냥과 다양한 실시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룰렛 시스템.

이 시스템은 MMORPG의 전투가 가진 단순함도 줄여주고, 전투를 진행한 후 아이템 같은 보상이 아닌 다른 보상들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요소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이 요소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몰입감을 줬다. 물론 사행성적인 요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외관과 달리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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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30대 이후의 온라인 게이머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마비노기 영웅전'이나 'G2' 같은 슈팅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게이머들에게 MMORPG는 매우 편한 게임일 수밖에 없는 것. 이에 성인층을 겨냥한 룰렛 같은 시스템을 비롯해, 무협 또는 오리엔탈 세계관을 적절히 섞은 세계관을 주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세븐소울즈'는 이런 아저씨 층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은 더욱 매력적이다. 윈디소프트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은 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재미있는 점은 '스타크래프트'처럼 단축키 없이 승리할 수 없는 게임이 아닌, 적절한 눈치 싸움, 그리고 마우스 컨트롤만 유지되면 승리할 수 있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 패키지 버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는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했지만 온라인 버전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은 난이도 자체를 낮추고, 게이머들이 손쉽고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부분을 개선했다. 여유 있게 한 손으로 마우스 조작을 하면서 명령을 내리다보면 어느 새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아저씨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군대 명령어 및 무기, 스킬 등도 매력적인 요소다.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은 또 있다. 바로 오는 25일 사전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는 엔트리브의 '프로야구 매니저'가 그것. 이 게임은 야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신작 게임이다. '마구마구'나 '와인드업'처럼 직접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닌 로스터를 짠 후에 결과만 보면 되는 점은 웹 게임에 익숙한 30~40대층에게 크게 어필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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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의 '주선 온라인'과 YD온라인의 '패온라인'은 그들이 열광하는 한국식 무협과 신화를 소재로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주선 온라인'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천공과 지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패온라인'은 무협작가로 잘 알려진 야설록 작가의 총괄지휘 아래 고대 아시아의 영웅담과 신화를 소재로 개발되고 있는 신작 MMORPG다.

이 두 게임의 공통점은 30~40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대 또는 세계관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게이머들에게 특화된 무협이라는 세계관을 살린 여러 퀘스트와 몬스터, 스킬 등은 이미 '십이지천' 시리지를 비롯해 많은 성공작들을 남겨왔다. 특히 게이머들은 게임 속 세계관에 대해 여러 의견을 전달하고 수정 등을 요구하는 등 세계관 자체에 강한 애착을 보여주기도 하는 부분은 세계관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적벽'의 성공이 가르쳐 준 또 하나의 사례>

이 같은 요소들은 '적벽'이라는 게임 속에서도 만날 수 있다. 삼국지라는 친숙한 소재부터 대규모 전쟁, 간단한 조작과 다양한 무협 스킬, 그리고 여러 편의성은 30~40대 층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 부분이다. 여기에 빠른 성장까지 더해지면서 '적벽'의 상승세는 한동안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벽'이라는 게임에게 배울 점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로 현재의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이 어떻고 '적벽'이라는 게임이 그걸 얼마만큼 잘 맞춰 주고 있는지, 즉 '그들의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벽'의 일일 퀘스트는 10분에서 30분 정도만 수행해도 일정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이는 퀘스트를 장시간 즐겨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한 일반적인 사냥 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경험치를 얻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게임이 다른 아저씨 게임들과 차별화된 대표적인 사례도 꼽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게임은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계속 개선되고 발전하고 있다. 개선 사항들은 대부분 주 고객층의 요청들에 의한 부분이고, 단순히 중국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한다는 방식이 아닌 확실하게 그들의 요구에 맞춰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많은 게이머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한 번에 파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저씨 게이머들이라도 최근에는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간담회부터 이벤트, 대회 등에도 참석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이들이 꾸준히 수익에 도움을 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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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 관계자는 "게임이 특정 타겟을 대상으로 서비스 되는 점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사실 어떤 층의 요구 사항을 확실하게 채워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들의 요구 사항을 잘 파악하고 그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다면 단순히 아저씨 게임이라고 해도 게이머들의 관심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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