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2.0 업데이트 폭풍…신작 게임들 '악전고투'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출시 후 최대 업데이트인 2.0 업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최근 출시된 신작 게임들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온'은 출시 후 단 한 번도 온라인 게임 순위 1위를 놓치지 않은 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이 게임이 '용계'라는 업데이트를 단행하자 마자 압도적인 게이머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타사 신작 게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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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이온'은 41개 중 15개 정도의 서버에 인원 수용량이 초과되어 원활한 접속이 어려운 상태다. 특히 업데이트 날인 지난달 27일과 28일은 게이머들의 접속 폭주로 '아이온' 홈페이지가 전쟁터처럼 변하기도 했다. 서버에 들어간 게이머들은 캐릭터 최고 레벨 55 상향, 업데이트된 다채로운 던전과 전투에 환호하며 빠르게 콘텐츠를 소모시키고 있는 상황이며, 엔씨소프트는 이런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20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았다.

이는 업데이트 이전에 캐릭터 레벨 50을 다 채우고 더 이상 즐길 것이 없게 되어 게임을 떠났던 게이머들이 새로 돌아오면서 생긴 '기러기 현상'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야심차게 신작을 꺼내들었던 다른 게임 배급사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가뜩이나 월드컵 때문에 고전이 예상되는데, '아이온'이라는 동종 업계의 강력한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가장 비상이 걸린 것은 네오위즈의 '에이지 오브 코난'과 CJ인터넷의 '주선 온라인'이다. '에이지 오브 코난'은 동시접속자 3만 명에 서버 7개가 꽉 차는 정도의 괴력을 발휘해 신작 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다며 안심하던 차에 덜미를 잡혔다. '주선 온라인' 또한 중국에서 동시접속자가 150만 명에 이르는 등 폭발적인 기대를 모았지만 '아이온' 상승세에 주춤하며 향후 업데이트에 동시접속자 증가를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온라인 게임 순위 20위권 이내에 포진되며 차기 주자로 이름을 날리던 넥슨의 '드래곤 네스트'와 한게임의 '세븐소울즈'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게임들이 호락호락하게 시장을 내주지는 않을 예정이다. '에이지 오브 코난'을 서비스 중인 네오위즈는 '에이지 오브 코난'이 해외에서 검증받은 만큼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시장을 재정비 한다는 계획이다. 업데이트 초반 문제가 되었던 버그도 조속히 해결하는 등 과거와 운영 역량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주선 온라인' 또한 초보자가 활용 가능한 자동사냥 시스템, 그리고 6월 말에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로 한 번 더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드래곤 네스트'는 지난 5월20일에 챕터5 업데이트로 '아이온'과 한판승부를 벌인 이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체험행사를 하는 등 강력한 이벤트로 응수하고 있으며, '세븐소울즈'도 지난 달 말 '부활의 회랑'이라는 최상급 난이도의 던전을 업데이트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일인자 '아이온'과 역량을 갖춘 대형 게임 배급사의 신작 MMORPG 들은 한동안 각축전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될성부른 신작들이 많이 등장했고, 대부분 충분한 게임성을 갖추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온'의 존재로 이들 신작 게임들이 더욱 노력하고 게임성을 보강하게 되면 게이머들이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실상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 안에 있는 게임 전부가 최소 3년이 지난 구작들이다. 이번 경쟁으로 10위 권 안에 진입하는 신작 게임이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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