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hybrid) 온라인게임이 온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하이브리드 디지털 카메라' 등 두 가지 이상의 장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hybrid) 시스템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만족시키고 보다 좋은 퀄리티, 가격 경쟁력 등을 위해 다양한 장점을 추가하고 보완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며 하이브리드 열풍이 산업 전반적으로 넓게 퍼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는 최근 게임 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게임사들이 액션, SNS 등 하나의 특정 장르를 특화해 게임을 개발해 왔다면 올해는 MMORPG, 액션, FPS, RTS 등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장점들을 결합해 새로운 게임성을 만들어 내거나 두 가지 이상의 재미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 게임의 대표주자, 로코(LOCO) '순항 중'>>

최근 하이브리드 장르 게임으로 대표되고 있는 KTH의 로코는 'AOS' 스타일에 액션 RPG를 섞은 게임이다. AOS 장르는 이용자가 게임 배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하나의 영웅을 키워나가는 내용으로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모드인 AOS(Aeon of Strife)를 시작으로 워크래프트3의 모드 DotA(Defense of the Ancients)와 카오스(Chaos)로 그 인기를 이어왔다. 여기에 로코는 지난해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3인칭 액션 RPG의 재미를 게임에 결합해 새로운 게임성을 만들어 냈다.

게임에 등장하는 12개의 영웅들은 총을 쏘거나 칼이나 마법을 사용해 사용하는 영웅에 따라 색다른 액션성을 느낄 수 있으며, 논타겟팅 액션을 통해 기존 게임과 다른 손맛까지 느낄 수 있다. 물론 전체적인 게임성은 영웅을 성장시켜서 전략적으로 상대와 대결을 펼치는 AOS의 룰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직접 게임을 체감해보면 과거의 것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게이머들의 평이다.

최근 로코는 색다른 게임성을 바탕으로 오픈베타를 시작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동시접속자 1만 명을 넘기며 순항 중에 있으며, 최근 일본 계약을 통해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유럽 37개국과 북미 3개국, 동남아 4개국, 러시아 지역 12개국 등 총 57개국에 대한 해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서비스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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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의 배틀스타 온라인은 RTS와 FPS를 결합된 독특한 느낌의 하이브리드 게임이다. 게이머가 외계인 종족인 뮤턴트를 고르게 되면 RTS로 게임을 즐기고 인간 종족인 마린을 선택하게 되면 게임성은 FPS로 변경되는 기존에 없었던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다. 게이머가 어떤 종족을 고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두 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뮤턴트 종족의 RTS 게임은 자원을 캐거나 확장을 하는 것이 없을 뿐이지 기존의 RTS와 거의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게이머는 상대의 움직임에 맞춰 다양한 유닛을 조합해 생산해 전투에 임하는 것이 뮤턴트 종족의 핵심. 반면, 마린을 선택하면 게임은 FPS 형태로 완전히 변경되어 게이머는 한 명의 마린이 되어 상대를 쓰러뜨리는 FPS게임의 형태로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처럼 FPS와 RTS의 장점이 결합된 게임이니 만큼, 최근 FPS 프로게이머와 RTS 프로게이머가 게임의 소개와 홍보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든어택 대표 클랜의 주장인 이한울 선수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김정우 선수가 각각 마린과 뮤턴트의 플레이 공략을 홈페이지에서 공략을 작성하며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하이브리드 MMORPG 아르고, 두 개 문명의 대립>>

엠게임에서 개발한 아르고는 MMORPG이지만 게임의 공개 이후 하이브리드 장르임을 강조하고 있다. 게임은 4차 대전 이후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MMORPG이지만 '마법과 기계문명'이 공존하는 세계의 모험을 다양하게 풀어간다는 의미로 '하이브리드'라는 장르를 사용하고 있다.

게임 내 종족인 '플로레스라'는 기계문명을 거부하고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각 다양한 동물들을 탈것으로 이용하며 다른 종족인 '노블리언'은 기계문명을 발전시켜, 전차와 같은 기계물을 탈것으로 사용한다. 이처럼 게임에서 하이브리드는 여러 가지 요소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아직 아르고의 정식 서비스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재미가 녹아있는 하이브리드 MMORPG로서의 장점을 강조하고, 독특한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두 가지의 종족간의 싸움을 더욱 부각시킬 예정이다.

국내의 한 게임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모으며 국내 게임계도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직 하이브리드 장르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장르들의 게임이 크로스오버 되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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