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의 새로운 격전지, '웹게임 시장'

한번의 로그인으로도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 게임포털들은 필연적으로 다른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다양한 게이머들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계속해서 라인업을 늘려가다보면 타 게임포털의 주력 라인업과 타겟층이 겹쳐 서로 고객 뺏기 경쟁에 돌입하게 되는 것.

더구나 2006년의 FPS나 2009년의 MMORPG처럼 하나의 장르가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 모든 포털들이 동종 장르의 게임을 쏟아내면서 서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된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그 대상은 웹게임이다.

지스타2009 행사를 통해 웹게임 포털을 발표하면서 상위 게임포털 중에 가장 발빠르게 웹게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엠게임은 올해 다크오빗, 씨파이터, 파머라마, 삼국영웅전, 이렇게 4개의 웹게임을 선보였다.

엠게임에서 서비스하는 웹게임들의 특징은 유럽 최대의 웹게임 서비스사인 빅포인트와의 제휴를 통해 가져온 게임들 위주라, 땅따먹기 스타일의 중국산 웹게임을 많이 접해온 국내 게이머들에게 매우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다크오빗은 비행선을 조종해서 전투를 벌이는 SF 게임이며, 씨파이터는 해전, 파머라마는 농장 경영을 소재로 하고 있다. 모두 유럽에서는 게임성을 높게 평가 받으며 많은 인기를 얻은 게임이지만, 국내에서는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소재들이다.

다만, 기존에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웹게임들과 게임 방식이 상당히 달라 엠게임의 웹게임은 어렵다는 인식이 조금 있는 편. 이 점은 최근 테스트를 진행하고 서비스를 준비중인 삼국영웅전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국영웅전은 국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삼국지를 소재로 한 전략 웹게임이며, 국내 개발사인 블루인터렉티브가 개발해 복잡한 것은 최대한 배제하고, 전투의 비주얼을 강조하는 등 국내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췄다.


CJ인터넷 역시 웹게임 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는 곳이다. CJ인터넷은 지난 7월 15일 1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웹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편리한 이용환경 조성을 위한 마블박스 서비스를 발표했다.

마블박스는 나날이 많아지는 웹게임을 게이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웹게임 전용 브라우저로 여러 개의 웹게임을 돌릴 때의 번거로움을 익스플로러8.0의 탭기능으로 최소화시키고, 반복되는 클릭의 지루함은 매크로 기능을 통해 최소화 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 여러 가지 시도를 담고 있다.

또한, 라인업이 늘어나는 속도도 범상치 않다. 상반기에 미스터CEO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대전략웹 등 신규 웹게임을 계속 늘려가고 있으며, 칠룡전설, 병림성하, 무림영웅 등 이미 인기가 검증된 타사의 웹게임을 채널링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한게임은 웹게임이라는 장르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캐주얼 장르의 하나로 인식하고 실속을 차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에 무림제국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며 웹게임 시장 데뷔를 성공으로 치러낸데 이어, 미션 아르피아, 배틀히어로 등 신규 게임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으며, 넥슨 역시 중국에서 상당 기간 1위를 차지했던 열혈삼국으로 웹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현재 넥슨에서는 추가 웹게임 라인업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상반기에 인수한 게임하이와 엔도어즈가 웹게임을 준비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면 넥슨 라인업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부동산 경영 웹게임 바이시티로 웹게임 시장에 진출한 한게임은 하반기에 로스트라는 새로운 웹게임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게임 ex2010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로스트는 중국 조이포트에서 개발해 벌써 1500만명 이상이 즐긴 인기 게임으로,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천검영웅전과 판타지 풋볼 매니저 등을 선보인 위메이드, 무림영웅을 선보인 갈라랩, 카나안을 선보인 그라비티, 웹2차대전을 공개한 감마니아, 문명전쟁 아르케를 선보인 엔트리브 등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게임사들은 대부분 1~2개의 웹게임을 준비 중이다.

웹게임에 사활을 걸로 움직이는 신생 게임사들도 많다. 칠룡전설로 국내 웹게임 시장의 물꼬를 튼 더파이브인터렉티브는 웹게임채널이라는 웹게임전문 포털을 열고 칠룡전설1, 2, 신마령, 강산온라인, 카오스로드, 베스트일레븐 등 다수의 웹게임을 서비스중이다.


타이잼으로 게임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동양온라인 역시 게임하마라는 이름의 웹게임 전문 포털을 열고 삼국지w, 아포칼립스, 양검삼국, 비열한 거리, 아스트로네스트2 등 다수의 웹게임을 선보였으며, 바이시티를 개발한 블라스트도 테드게임이라는 이름의 웹게임 전문 포털을 열고, 바이시티, 밤의전쟁, 원터치 등의 게임을 선보였다.


포털까지는 아니더라도 웹게임 대박을 노리는 소규모 개발사도 있다. 봉신연의를 선보인 키스인터랙티브, 로마전쟁을 선보인 삼지게임즈, 부유천하를 선보인 블루솜 등이 그들로, 대형 포털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병림성하를 국내에 들여온 브이시티코리아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느 정도 자리만 잡는다면 이들 역시 대형 게임포털의 채널링 서비스 등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가 국내에 웹게임이란게 있다는 것이 소개되는 기간이었다면, 올해 상반기는 웹게임이 게임시장에 안착하는 기간이었다"며 "시장성에 대한 검증이 끝난 하반기부터는 진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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