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인기 여자 연예인, 온라인게임 안에 다 있다

지난주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있어 가장 이슈가 됐던 사건을 꼽자면 누가 뭐래도 '드라고나 온라인'의 모델 촬영을 위해 일본의 인기 연예인 아오이 소라가 내한했던 일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연예인이 국내 게임 모델로 등장하는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그녀의 경력(?)과 게임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많은 남성 게이머들의 관심을 끈 것은 물론 아직 출시 전의 게임을 대형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등극시키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다.

온라인게임의 역사에 있어 스타마케팅, 그 중에서도 그 중에서도 여자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활용한 사례는 온라인게임의 역사와 맞먹을 정도로 오래됐다고 할 수 있다.

초기에는 온라인게임을 주로 즐기던 사람들이 10~30대 남성층이었던 만큼 그들에게 가장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대상인 여성 연예인들을 섭외해 게임 속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거나, 등장인물의 코스츔을 입고 등장시켰으며, 해당 연예인이 가수일 경우 게임의 이미지송을 부르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마케팅은 2001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에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시드니 올림픽 공기 소총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과 함께 홍보 모델로 등장한 것과, 2002년에 CCR의 슈팅 액션게임 '포트리스'시리즈에 장나라가 등장했던 것을 기점으로 본격화 됐다.


이후 '라그나로크'에는 이효리, '프리스톤테일'에는 하지원이 각각 등장해 스타마케팅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이들이 등장했던 때는 인기가 한참 높아지던 시점이었던 만큼 사람 좀 모이는 PC방에서는 이들의 포스터나 홍보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 채팅이나 오프라인 야유회, 페스티벌 등의 행사에는 이들을 보기위한 게이머들로 북적였고, 이런 분위기는 게임의 충성 고객을 높이는 하나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이후 온라인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는 '마비노기'의 박정아, '씰 온라인'의 임은경, '라테일'의 고아라 등이 대표 모델로 등장했으며, 게이머들은 어떤 게임에 누가 모델로 등장했는지를 비교하며 게임의 영향력과 해당 연예인의 인기를 동시에 판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까지 온라인게임에 등장하는 여자 연예인들은 게임의 콘텐츠와는 무관한 늘상 보는 광고 모델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으며, 계약기간이 끝난 연예인이 다른 게임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지고 여자 연예인을 게임 모델로 보는 것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은 일정 기간 동안에만 잠시 얼굴만 비치고 사라지는 사람들 정도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후에는 '용천기'의 박정현, '실크로드 온라인'의 박정아, '고고씽'의 장나라 등이 유명 가수들이 게임의 주제곡을 부르는 형식으로 게임 마케팅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미지 송을 부른 것 이외에는 큰 역할을 하지 않은 탓에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2009년 연예인들을 게임 내 캐릭터로 구현하는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여자 연예인 마케팅은 다시 한 번 불이 붙기 시작했다. '프리스타일'은 2009년부터 원더걸스를 시작으로 카라 등 인기 여자 연예인들을 게임 캐릭터 아바타로 구현해 판매해 높은 인기를 누렸으며 이후 '서든어택'이 2NE1과 제시카 고메즈의 캐릭터를 출시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넥슨은 소녀시대와 아이유 등 인기 연예인들을 대거 등장시켜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의 대표 게임들을 공격적으로 홍보했으며, 이들이 부른 주제곡과 뮤직 비디오는 음악 전문 포털 등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NHN은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Z9별'의 모델이었던 티아라를 각 직업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등장시켜 많은 호응을 얻은 뒤, 8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게이머와 티아라 양측에 감사하는 의미의 '굿바이 티아라' 캠페인을 대규모로 진행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던 여타 게임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게이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원더걸스가 신곡 발표 콘서트를 NC소프트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아이온' 게임 내에서에서 개최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게이머들은 신곡의 춤 동작 모션을 구해 원더걸스 캐릭터들과 함께 자신의 캐릭터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으며, 이 모습에 고무된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엔씨소프트와 게임 관련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남규리가 네오위즈게임즈 피망의 '알투비트'의 주제가를,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카라가 구름에서 서비스 준비 중인 '위 온라인'의 두 번째 주제곡을 부르며 게이머들과 함께 하고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자 연예인 마케팅이 최근들어 다시 활성화 되면서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기술이 이전에 비해 급속도로 발전된 만큼 단순한 홍보 모델을 넘어 게임 내 캐릭터의 등장이나 관련 이벤트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이 본격화 되면서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해당 연예인들에게 또 다른 활동의 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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