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게임주, '연말'에는 제대로 평가받나

피파온라인2의 흥행을 앞세운 네오위즈게임즈는 시가 총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NHN, 엔씨소프트 등 우량 기업들은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한 이후 그 밑으로는 내려갈 기미조차 안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신작 게임 출시 때에만 반짝 관심을 받아오던 게임회사들이 드디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선두 기업들과는 반대로 중소 상장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이씨 엔터테인먼트, 드래곤플라이, 액토즈 소프트, 엠게임, 와이디온라인 등 많은 기업들이 그동안의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대부분의 주가가 1만원 이하이거나, 1만원대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심지어는 상위 게임포털이라고 할 수 있는 CJ인터넷 주식도 1만원대 중반일 정도다. 그나마 조이맥스를 인수한 위메이드만이 3만원대 후반으로 체면치례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동안 게임회사들이 한 두개의 게임으로 매출이 집중되고 있는 탓이 크다.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길지 않다는 인식 속에 후속 게임들이 기존 게임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더구나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지 않은 중소 게임사들은 그런 인식에서 더욱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지스타가 다가오면서 중소 상장기업들의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지스타로 인해 게임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회사들 역시 다양한 신작들을 공개해 내년 성장의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이번 지스타에 야심작 창천2와 네드 등 5개의 신작들을 공개한다. 특히 창천2는 전작과 달리 정통 MMORPG 형태로 등장하고, 삼국지 영웅들을 빙의시키는 요소로 미르의 전설 시리즈를 이을 차기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NED(네드) 역시 오랜 개발 기간과 크라이 엔진을 사용한 인상적인 그래픽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빛소프트와 엠게임 역시 이번 지스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워크라이, 삼국지천, 그랑메르, 스쿼드 플로우 등 출시시기를 늦추면서까지 완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게임을 다수 내놓으며, 엠게임도 워베인, 워 오브 드래곤, 리듬&파라다이스 등의 신작을 선보인다. 엠게임의 최고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열혈강호2는 플레이는 할 수 없지만 실제 플레이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명성에 비해 많이 저평가되고 있는 CJ인터넷은 마계촌 온라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캡콤이 만든 유명 원작을 온라인으로 옮긴 마계촌 온라인은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준비중인 록맨 온라인과 대결구도를 펼칠 것이 기대되고 있다.


지스타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신작들을 공개하며 연말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곳들도 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프리스타일 풋볼과 프리스타일2, 게이트 공개에 이어 MMORPG 라임오딧세이를 품에 안았으며, 드래곤플라이는 솔저오브포춘 온라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프리스타일2의 성공적인 테스트 이후 7000원 이하에서 주춤하던 주가가 9000원 이상으로 점프했다.

지스타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진통을 겪었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남궁훈 대표 취임 이후 조직개편 작업을 계속 진행해온 CJ인터넷은 권영식 전 상무의 빈자리를 성진일 전 미디어웹아이 대표를 영입해 채웠으며, 김홍규 애니파크 대표를 넷마블 산하 개발스튜디오를 총괄하는 게임제작센터장으로 발령하는 등 새로운 체제 구축을 거의 일단락했다.

와이디온라인 역시 패온라인 서비스 중단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겪었지만 패온라인 개발팀을 분사시키고, 엔씨소프트, NHN 등에서 근무했던 박광노 마케팅 본부장에게 국내 사업 총괄을 맡기는 등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소 상장 게임사들의 주가는 그동안의 위험요인들이 모두 반영된 사실상 바닥 주가였다고 봐야 한다"며 "상위 게임사들의 선전으로 주식 시장에서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연말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준다면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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