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힘준 아저씨 안녕, 이제는 웹게임도 개성시대

언제부터인가 게이머들의 머릿속에는 웹게임이란 역사물 또는 판타지를 주제로 한 복잡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왔다.

그도 그럴것이 웹게임 시장이 형성되던 시기에 주로 선보여졌던 게임들이 코에이의 삼국지나 판타지 설정의 게임들을 그래픽 정도만 바뀐 비슷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게임들은 한 번 서버 내에 고 레벨군이 형성되고 나면 나중에 들어온 초보자들이 자리를 잡기 어려운 형태여서 그 만큼 체감 난이도는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신규 서버를 추가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게이머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게이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기존 게임들 보다 색다른 소재와 장르를 채용한 새로운 웹게임들을 찾기 시작했으며, 웹게임 서비스 업체들도 게이머들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과는 차별된 장르와 소재를 채용한 게임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다수의 웹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웹게임 전문 포털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동양온라인의 게임포털 게임하마에서는 가상의 삼국지를 주제로 한 롤플레잉 웹게임 '빅보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 '빅보스'는 삼국지의 설정을 현대로 가져와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인 게임이다. 게이머는 위, 촉, 오 중 한 곳에 속해치안을 어지럽히는 황건적과 다른 지역의 적들을 물리치며 자신이 속한 국가의 영향력을 넓혀가야 한다.

이 게임에서는 전사와 마법사, 치유사, 그리고 주술사 중 한 가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레벨에 따라 용병을 고용한 다음 다른 게이머들과 파티를 구성해 던전을 모험할 수 있다.

특히 매 레벨에 주어지는 많은 수의 퀘스트들과 턴제 방식의 전투 스타일은 과거 패키지 형태의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도 만끽 할 수 있으며, 합성, 제작 분해 등의 전문기술과 자산 시스템, 다양한 형태의 대인전, 국가전 시스템은 게임 내 개그 요소들과 더해져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블랙스톤에서 공개 서비스 중인 '컬쳐스 온라인'은 과거 PC 패키지 형태로 출시됐던 '컬쳐스'를 온라인 웹게임으로 옮긴 게임으로 유럽의 강자였던 바이킹의 모험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이 한데 합쳐진 하이브리드 형태의 게임으로, 마을에 건물들을 짓고 발전시켜가는 것은 시뮬레이션 형태로 즐기고, 마을 밖으로 나가 유럽 곳곳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즐기는 것은 롤플레잉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시각적으로도 유럽식 카툰에서 튀어나옴직한 퀴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게이머의 마을에 건물이 늘어날수록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살아있는 마을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블라스트에서 개발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웹 야구 매니저' 역시 독특한 스타일로 한국 시리즈 종료와 함께 오프 시즌에 들어선 야구의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번째 매니지먼트 웹게임인 '웹 야구 매니저'에서 게이머는 프로야구 구단을 경영하며 자신의 팀을 리그에서 우승시키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이 게임에서는 최대한 프로야구의 일정과 흡사하게 게임 운영을 구성해 1주일 마다 한 번의 리그가 운영되며, 6일간 144경기를 진행한 다음 상위 4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진행해 우승팀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국내 프로야구에는 없는 승강제가 도입돼 있어 1~3위를 차지한 팀은 상급 리그로, 8~10위의 팀은 하위리그로 각각 승강돼 리그 등급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즐길 수 있다.

얼마 전에 실시된 업데이트에서는 게이머가 속한 리그 내 타구단 선수 능력치를 확인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피로도 시스템이 개선돼 피로도가 0이 되더라도 일정량의 보상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다수의 웹게임들이 기존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웹게임들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웹게임의 재미를 선보이고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웹게임들 중 상당수는 기존의 웹게임들이 추구하던 약육강식과는 다른 방향을 지향하며 보다 많은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게임들을 통해 여성게이머는 물론 평소 웹게임과 거리가 있던 게이머들이 다수 유입될 수 있다면 웹게임 시장 전체를 생각했을 때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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