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안에서 치열한 과거의 역사를 찾다

웹게임이 국내 시장에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그 주제 역시 다양해지고 있지만,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르를 꼽자면 아직은 '역사'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역사를 주제로 삼은 웹게임을 보면 '삼국지'의 주무대인 삼국시대와 전국시대, 유럽 문화의 뿌리가 된 로마시대나 중세시대까지 역사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시대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신작 게임들은 동양쪽 역사보다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서구 역사를 다루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세틀러' 시리즈를 개발했던 개발진들로 구성된 푸나틱스에서 개발하고 블랙스톤에서 국내 서비스 중인 '컬쳐스 온라인'은 유럽의 역사에 있어 공포의 존재 중 하나였으며, 간간히 게임의 소재로도 다뤄졌던 '북구의 강자' 바이킹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마을 곳곳에 위치한 공터에 광산이나, 벌목장, 금광 등을 설치해 재료를 채취하고, 창고에 이를 저장하거나 필요한 재료로 교환할 수 있다. 또한 선술집에서 함께 마을을 발전시켜나갈 동료를 얻을 수 있으며, 연금술 공방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마을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이렇게 자원을 모음과 동시에 유럽 곳곳에 위치한 주요 지역들을 탐험하는 롤플레잉 미션을 해결해 영웅들을 강력하게 성장시켜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게이머는 바이킹들이 살아온 방식을 게임에서나마 체험할 수 있으며, 바이킹의 주 근거지와 유럽의 주요 도시들로 역사상 바이킹의 침략을 받았던 곳들의 당시 모습을 살펴 볼 수도 있다.


삼지게임즈에서 현재 서비스 중인 '로마전쟁'은 한 때 유럽의 지배자로 군림했고, 현재까지도 남부 유럽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로마시대를 주제로 삼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다양한 건물들은 로마시대의 건물들을 역사 자료를 통해 고증해 보다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독립 도시와 부속 도시와 같이 게이머가 다른 게이머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을 통해 특정 국가 또는 도시가 재물을 받고 보호해주던 당시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을 모셨던 종교관을 반영해 어떤 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차별된 특혜를 받도록 한 콘텐츠 역시 개발자들이 게임 속에 당시의 생활을 녹여내려고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감마니아에서 서비스 중인 '웹2차대전'은 다른 게임들과 달리 근대사인 '2차대전'을 주제로 삼고 있다.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등 2차 세계대전에 연관됐던 지역의 도시 중 한 곳을 선택한 다음 마을을 발전시키고 군대를 모아 전투에 나서게 된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각종 장비들은 당시 사용됐던 주요 병기들의 외관과 제원, 전술들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해 실제 전투를 즐기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게이머가 고용하게 되는 영웅 캐릭터들 역시 히틀러, 처칠, 비스마르크 등 실제 2차 세계대전에 등장했던 명장들로 구성돼 있어 사실성을 높여준다.

이 외에도 게이머들이 연맹을 결성한 다음 연맹들끼리 동맹을 결성해 대규모의 연합 작전을 펼치도록 하는 연맹 시스템과 전투 상황판을 보는 듯한 전쟁 정보 시스템을 통해 군대를 다녀온 경험이 있거나 밀리터리 마니아인 게이머에게 보다 실감나는 전쟁 경험을 선사한다.


위와 같이 역사를 다룬 웹게임은 판타지를 다룬 여타 게임들에 비해 현실감이 뛰어나다는 점을 무기로 당시의 생활상과 전쟁을 다양한 시스템으로 부활시켜 각각의 개성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

수 많은 판타지 게임들에 지쳤거나, 다른 방면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싶은 게이머라면 역사를 다룬 웹게임들을 즐기며 역사서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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