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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참신한 시도만 돋보였던 ‘사이퍼즈’

김형근

국민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네오플이 2011년에 들어서자마자 신작 온라인게임을 선보였다.

바로 초능력자들의 대결을 주제로 한 '사이퍼즈'가 그 주인공으로, 처음으로 게임이 공개된지 열흘이 지난 17일부터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사이퍼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카오스' 'DoTA' 등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시스템을 이용한 액션 RTS와 3인칭 슈팅 액션의 조합이라는 독특한 게임 스타일을 선보이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전략과 슈팅 액션의 조화를 통해 각각의 장르의 단점을 보완하고 재미를 배가시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작 '테라'의 물결에 맞서 게이머들 앞에 첫선을 보인 당찬 신인 '사이퍼즈'의 특징은 무엇인지와 함께 향후 성공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봤다.

< 장르의 조화가 크게 거부감은 없다 >

글의 서두에서도 설명했지만, '사이퍼즈'는 위에서 내려다보며 조작하는 액션 RTS에 3인칭 슈팅 액션의 형태를 더한 방식의 게임이다.

기본적인 조작계 역시 슈팅 액션 게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키보드의 WASD 키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마우스로 화면을 돌린 다음 버튼을 눌러 기본 공격을 사용한다. 특정 키 또는 여러 키의 조합으로 특수 기술을 사용하는 점 역시 이쪽 장르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시 스킬을 특정 캐릭터의 특징으로 돌리고 그 외의 캐릭터들은 아이템을 구입해 일정 시간 속도 상승 효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 그리고 캐릭터의 레벨에 따라 리스폰 시간에 차이를 뒀다는 점은 단순한 슈팅 액션 게임이 아닌 액션 RTS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게임을 처음 접한 사람의 머릿속에는 '건즈 온라인'이나 'S4리그'와 같은 게임이 한 번 정도는 그려졌을 것이다. '사이퍼즈'의 시점이나 맵의 구성, 적의 본진으로 들어가는 방식의 게임 플레이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많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이퍼즈'에서 특정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일시적인 대쉬조차 할 수 없다는 것에 더욱 답답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나마 장비나 아이템을 돈만 갖춰지면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나, 모든 방어 진지를 파괴하면 맵 중앙부를 피해 특정 위치로 점프할 수 있는 점프대가 활성화 된다는 점이 게이머들에게 좀 더 빠른 진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사이퍼즈'는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전략적인 전투를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 RTS'를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처음이라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아쉬운걸 어떻게 해? >

첫 테스트인 만큼 외견에 큰 기대를 걸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서도 '사이퍼즈'의 그래픽은 처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처음 게임에 들어섰을 때 만나게 되는 마을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해상도를 조정하고 옵션을 바꿔도 눈에 보이는 모습은 '이게 도대체 언제적 게임이냐'라는 생각과 함께 마치 '간이 하나도 안 된 설렁탕을 떠먹는' 듯 했다.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관심은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 급격하게 떨어져버리며, 그 시간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그 것을 제대로 선보이기 위해서는 첫 눈에 보이는 외견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스타일리시한 일러스트에 반해 들어온 사람들에게 있어 지금의 그래픽은 '사진 보고 반해서 소개팅에 나갔더니 포토샵빨이더라'와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한다.

물론 게임의 게시판에는 저사양의 PC를 사용하는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지금과 같은 저사양의 게임으로 유지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지만, 지금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 시절이던가.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이 화려한 외견과 게임성을 동시에 잡는데 성공했다는 점과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사용된 버전은 2.5) 게임이라는 점을 에픽게임스 코리아와 공동 발표까지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게임의 외견은 절대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도대체 이 게임의 어디에 언리얼 엔진이 쓰여졌냐'는 게이머들의 질문을 단지 투정으로 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참고로 언리얼 엔진 2.5로 만들어진 게임으로는 '배터리 온라인' '프리스톤테일2' '메탈레이지' 등이 있다.

< 가능성이 성공으로 바뀌게 되길 >

네오플이 새롭게 선보인 '사이퍼즈'는 '액션 RTS'와 '슈팅 액션'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한 듯 하다.

게임의 조작성이나 진행 방식 역시 크게 무리가 없으며, 캐릭터의 밸런스나 각종 시스템들 역시 완성도가 높다는 점은 잘 다듬어지면 '새로운 하이브리드 장르의 창조'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에 반해 스타일리시한 일러스트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게임의 시각적인 부분은 앞으로개선돼야 할 부분이며 보다 다양한 형태의 전개를(절대 많은 수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맵들의 추가도 필요해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네오플이라는 회사가 여태까지 게임의 개선에 인색하지 않은 곳이라는 점이며 이로 인해 이 게임의 가능성에 대해 다소 비관적이지만 희망을 버리지는 않게 해주고 있다.

앞으로 네오플 측이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게이머들과 만나며 의견을 모아 정말 제대로 된 하이브리드 장르의 게임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이게 되길 기대해본다.

: 칼럼 사이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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