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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매니저2011, 편리해졌지만 여전히 마니아를 위한 게임

최호경

문명, 마이트앤매직 시리즈와 함께 3대 중독게임으로 꼽히고 있는 풋볼매니저 시리즈의 최신작 '풋볼매니저 2011'이 정식 발매됐다.

풋볼매니저 시리즈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사실적인 시뮬레이션 기능 등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게임 마니아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해외축구를 중계하는 해설가들까지 즐기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엄청난 마니아 팬 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풋볼매니저 시리즈는 올해 KTH에서 '풋볼매니저 온라인'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미리 체험해 볼 필요성도 있다.

게다가 이번 신작에서는 완벽한 한글화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박지성 선수와 함께 엄청난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청용, 손흥민 선수 등 다양한 국내외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어 전작을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들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빨라진 진행 속도, 쾌적한 게임 환경>>

우선 이번 신작의 첫 느낌은 빠르고 쾌적하다는 점이다. 경기의 진행뿐 아니라 전반적인 편의 기능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전작에 비해 한층 빨라졌다.

우선 기본적으로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메인 페이지의 느낌과 레이아웃이 중요한 편인데, 이번 신작에서는 깔끔하고 편리하게 개편되어 가독성을 높여 빠르게 게임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게임의 첫 페이지는 소셜 커뮤니티의 느낌이 날 정도로 굉장히 깔끔해져 과거 별도의 스킨을 제작하거나 다운받아 사용하던 게이머들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뉴스의 주요한 내용은 붉은 색으로 표시되고, 부상, 정보 알림 등 내용에 따른 아이콘이 표시되어 한결 정보습득이 수월해졌다.

또한 경기 전에 하나하나 지정해줘야 했던 '상대선수 대응전략'부터 게임 도중에도 '빠른 전술' 메뉴를 통해 경기 진행에 속도를 붙였다. 덕분에 한 번의 시즌을 진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 피부에 와 닫는 수준이다.

<<인공지능의 상승, 다양한 스텝의 지원>>

좋은 팀을 만드는 것은 감독 한명의 몫이 아니다. 재갈공명과 관우, 장비와 같은 좋은 주변인들 덕분에 유비라는 좋은 지도자가 만들어 진 것처럼, 풋볼매니저 시리즈에도 주변에 좋은 스텝이 있어야 좋은 감독과 팀이 만들어 진다.

이번 풋볼매니저 2011에서는 스텝들의 인공지능이 대폭 향상되어,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기본으로 선수 관리, 필요한 스텝 추천 등 다양한 도움을 준다.

또한 스카우터는 자신에게 가장 맞는 국가로 선수를 찾기 위해 자진해서 출국하며, 코치들은 선수들의 육성방향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스텝이 조언해준 선수들과의 대화는 바로가기 버튼이 새롭게 추가되어 간단하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때는 팀에 맞는 정보와 뉴스에 대한 정보를 구독할 수 있도록 제안해오고, 팀의 훈련이나 1군과 2군의 선수의 등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주전 선수를 기용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보다 개선된 중계 화면, 다양한 기능까지>>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은 여전히 작은 장난감 같은 캐릭터들이 뛰어다니는 경기 화면으로 보일지 몰라도 풋볼매니저 2011의 경기 화면은 상당한 변화가 이뤄졌다.

우선 선수들의 움직임과 동작이 리얼해졌다. 골대 앞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양해져서 발리슛이나 슬라이딩 등의 다양한 동작으로 골을 넣기도 한다. 또한 세리모니 역시 전작의 단조로움을 벗어나 슬라이딩을 하거나 포즈를 취하는 등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중계 화면에서도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다. 유럽 축구에 익숙한 게이머들이라면 더욱 좋아할만한 'TV' 모드는 경기의 흐름에 따라 카메라가 이리저리 바뀌기 때문에 실제 축구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빠른 전술 메뉴가 새롭게 생겨 사전에 지정해 둔 전술로 빠르게 변경하거나 교체도 화면을 변경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간단 메뉴를 통해 타깃 상대선수를 변경하고 전담 수비도 설정할 수 있다.

<<에이전트와 협상, 다양한 대화 기능>>

이번 풋볼매니저 2011에서 눈에 띄게 변경된 점 중 하나는 선수와의 계약 과정이다. 우선 새롭게 에이전트가 등장해 대부분의 계약은 에이전트와 진행하게 된다.

에이전트는 선수의 팀 내 위상부터 급료 계약기간 등을 기본적으로 제시해오기 때문에 구단의 현실에 맞춰 조정해 나가야 한다. 만약 비슷한 수준의 협상이 이뤄지면 급료나 계약금 등을 조율하자고 요청해 오지만, 이것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는 협상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몇몇 에이전트는 이적기간 중에 직접 선수를 어필하기 위해 협상을 제안해오며, 에이전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는 그를 해고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적과 협상이 보다 사실적이 됐고, 과거 유명선수와의 계약금이 비약적으로 올라갔던 일이 이번 신작에서는 다소 줄어들었다. 물론 여전히 최고 선수들을 기존 구단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영입하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계약금과 급료가 조금 현실적으로 조절된 것은 환영할만하다.

이외에도 감독 프로필 화면을 통해 게이머가 경기 전과 후에 진행되는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으면 언론처리 능력이 제로에 가까워지며, 선수들과의 일대일 대화도 코치의 추천이 있을 때만 진행하면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여전한 마니아 게임의 벽>>

풋볼매니저 2011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다양한 부분에서 편리한 기능이 추가되어 기존 게이머들은 굉장히 편리하고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선수의 영입과 훈련, 코치 부분이 대폭 개선되어 한 시즌을 보내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 자체로도 얼마나 많은 점들이 발전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처럼 쉽고 편리해졌지만 게임은 여전히 마니아 게임이라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축구가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아 진입장벽이 낮아질 순 있겠지만 매니지먼트게임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풋볼매니저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화면을 보고 '아웃룩'이나 '메일함'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

그나마 비주얼 적으로 움직이는 경기 화면 역시 위닝일레븐이나 피파 시리즈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 물론 사실적인 데이터와 현실적인 리그 진행은 충분히 재미요소이지만 기본적으로 해외 축구나 국내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없다면 게임을 즐기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최근 매니지먼트게임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자체는 풋볼매니저 2011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기엔 충분하다. 풋볼매니저 시리즈에 관심이 있었으나 아직 즐겨보지 못한 게이머라면 풋볼매니저 2011로 그 첫 포문을 여는 것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이후 게임의 중독성으로 인해 대인관계가 줄어들고 주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 책임은 패키지를 열고 게임을 설치한 스스로에게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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