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드라마 같은 레이싱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 2’

어콜레이드社로부터 시작된 '테스트 드라이브' 프랜차이즈의 10번째 게임이자 2006년 아타리를 통해 선보여진 레이싱게임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의 후속작인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 2'(이하 'TDU2')가 최근 반다이남코파트너스와 인트라링스를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테스트 드라이브'라는 게임이 최근 정식 넘버링 대신 '오프로드' 등 다양한 방계 작들이 출시되면서 각각의 라인업만의 특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기에 이번에 출시된 'TDU2' 역시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 쏠렸으며, 약 5년만에 출시된 신작은 이 기대를 다양한 장르의 조합이라는 모습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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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싱이라기 보다는 드라이빙 게임이 어울려

사실 '테스트 드라이브'라는 프랜차이즈는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쉽게 접근할 만한 이름은 아니다. '테스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수 많은 게임들은 저마다 제목 그대로 드라이빙 게임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TDU2' 역시 레이싱 게임보다는 드라이빙 게임에 더 어울려 보인다.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모습은 제품 소개서를 보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구현돼있으며, 각각의 차량의 소리나 움직임의 반응 역시 일반 액션 레이싱 게임과는 사뭇 달라, 처음 즐기는 사람들은 익숙해지기까지 적지 않은 난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무대가 되는 스페인의 이비자 섬 역시 사실적인 모습으로 구현돼있다. 위성 자료를 활용해 만들어진 이비자 섬의 건물들과 도로, 그리고 자연 경관들은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들과 달리 최대한 사실적으로 재현돼 있으며, 개발사에서 밝힌 수치로 약 2400km에 달하는 각종 도로들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석양 빛을 받으며 유명 휴양도시 곳곳을 직접 달리는 기분을 대리 만족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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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번아웃 파라다이스'와 같이 샌드박스 형식으로 마음껏 달리면서 레이싱 이벤트를 즐길 수 있으며 한 번 지났던 길은 좌측의 내비게이션에 푸른색으로 마킹돼 어떤 길을 지났고 어떤 길을 지나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모든 길을 지나는 도전도 즐길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10레벨에 도달하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전작의 무대인 하와이 오아후섬으로 갈 수 있어 전작을 즐겨봤던 게이머에게 보다 깔끔해진 그래픽으로 유명 휴양도시의 전경을 만나볼 수도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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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의 드라마를 감상하듯 즐길 수 있는 미션들

그러나 위와 같이 사실적인 시뮬레이션 요소들이 강조됐다고는 하지만 'TDU2'는 레이싱의 요소를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드벤처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드라마 적인 요소를 더해 게이머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 저택에서 생일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 중 한 명을 게이머의 아바타로 선택하는 장면과 '고급 차를 선물받았는데 알고보니 꿈이더라'라는 설정, 그리고 게임 속에서 진행되는 레이싱 대회에 불참자 대신 들어가 수많은 라이벌들과 경쟁을 펼친다는 게임 스토리는 따로 떼어놨을 때는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레이싱이라는 도구와 결합되자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준다.

물론 여기에는 레이싱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몇 번이고 반복해야하는 드라이빙 미션들과 버튼 한 번 잘못 누르면 차가 완전히 돌아버려 레이싱을 망치는 사실적이다 못해 살벌하기까지 한 레이싱 환경, 그리고 매 등급 챔피언십에서 등장하는 얄미운 라이벌의 존재 등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적인 화학작용이 뒤따라오는 만큼 시나리오만의 공이라고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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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청나게 노력해도 안돼서 포기하고 싶지만 끝끝내 도전을 이어가 미션을 성공시키고 레이싱에서 승리했을 때의 희열을 즐기는 레이싱 미션들을 통해 게이머가 한 편의 인간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게이머를 화자의 시점과 거리를 두는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과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게임이 진행되면서 거처의 모습과 복장, 심지어는 성형수술로 캐릭터의 외관을 바꾸는 등의 설정은 이 게임이 그저 그런 샌드박스형 레이싱 게임이 아닌 자잘한 데까지 신경을 쓴 라이프 스타일 게임이라는 것을 잘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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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맵에서 달리며 언제든 대결을 펼친다

또한 이 게임에서 눈에 띄는 또 한가지 요소는 온라인에 연결돼 있을 경우 자동적으로 다른 게이머들의 정보를 받아들여 맵 상에 다른 게이머들이 함께 달리게 된다는 점이다.

다른 게이머들은 일반적인 차량과는 달리 천정 위에 게이머의 태그 명칭이 표시되며 만일 게이머가 다가가 도전을 하고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즉석에서 레이싱 대결이 펼쳐진다.

마치 과거 일본에서 출시된 레이싱게임 '수도고배틀' 시리즈를 실시간으로 즐기는 듯한 기분이랄까? 그러나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 펼쳐지는 배틀은 도로가 언제 어떤식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점에서 긴장감은 이쪽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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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양지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보자

'TDU2'는 새로운 무대인 이비자 섬과 전작의 무대인 오아후섬을 배경으로 게이머들에게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로서의 사실감과 레이싱의 치열함, 그리고 어드벤처 게임의 드라마 요소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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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을 강조한 게임답게 게임의 난이도가 높고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있기는 하지만, 드라이빙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은 한 가지 목적에 맞게 제작된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들의 아쉬운 부분까지 잘 긁어주고 있다.

자동차를 몰고 휴양 도시를 달려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다양한 드림카들을 몰아보고 싶은 사람들은 'TDU2'를 통해 자신의 꿈을 게임에서나마 간접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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