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무스폰 위기 구한 ‘마구마구’, 대신 ‘롯데카드’와 손잡다

2년간 프로야구의 메인스폰서였던 CJ E&M의 '마구마구'를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의원회(KBO)는 2011년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 롯데카드(대표 박상훈)를 선정했다고 금일(14일) 밝혔다.

후원금액 및 타이틀 명칭, 엠블럼 등 세부사항은 추후 조인식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지만, 롯데카드의 후원금이 역대 최고 수준인 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지난 2년간 프로야구를 후원했던 CJ E&M 게임사업 부문과의 계약이 올해 말까지 유효하지만 양측의 합의로 중도 해지하고 롯데카드와 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서 2년 전 업계 최초로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CJ E&M의 '마구마구'는 3년간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CJ E&M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KBO의 교체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많은 관계자들은 이번 프로야구 스폰서 교체 이유를 프로야구의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2009년, 프로야구 시즌의 개막에 앞서 삼성전자가 갑작스럽게 국내 스포츠계의 스폰서를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KBO는 스폰서를 구할 수 없는 위기에 빠졌다. 당시 외국기업의 스폰서까지 허용할 정도로 상황은 위급했고, 그 상황에서 구원자로 나선 것은 CJ E&M(당시 CJ인터넷)이었다.

CJ E&M은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연간 35억 원 규모로 총 3년 기간에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었고, 이에 따라 프로야구는 2009 시즌과 2010 시즌을 무사히 치렀다. 이 기간 국내 프로야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 등을 통해 야구의 인기를 끌어올렸고, 관중 600만 시대를 이끌며 국민 스포츠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프로야구의 인기가 상승하자 거대 기업들이 다시 프로야구 스폰서에 관심을 내비쳤고, 결국 KBO는 계약이 1년 남아있는 CJ E&M에게 스폰서 양보를 요구하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과거 스폰서 없이 시즌을 치를 위기에서 구하고 프로야구 인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CJ E&M'과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많은 스폰서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롯데카드'와 스폰서를 변경한 KBO의 계약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또한 재계약이 아닌 계약 기간이 1년이나 남아있는 상황에서 스폰서를 양보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새로운 계약을 진행한 다소 이례적인 형식의 스폰서 교체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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